전기세 인상으로 쿠웨이트 소비자들은 '고효율, 저전력, 장수명' 조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트라 방재희 쿠웨이트 쿠웨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세계에서 1인당 전력 소비량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세계은행에 따르면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15,200kwh로 한국보다(10,469kwh)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높은 전력 소비의 주요 원인은 기후 환경, 인구 증가, 낮은 전기요금 등이며, 연중 6개월간 기온이 최저 30도, 최대 57도로 냉방을 위한 전력 소비가 높다.

매년 인구증가율 20% 이상으로 전력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나, 낮은 전기요금(0.007달러, 가정용)으로 전기절약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전력 소비가 증가로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돼 정부는 2016년 50년간 동결됐던 전기세를 분야별로 2~5배 인상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현재까지도 현지에서는 백열등 사용이 보편적이나 전력 소비 효율성이 이슈로 떠오르며 LED 조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일반 조명에 비해 수명이 길고, 90% 이상 전력 소비가 낮은 LED 조명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쿠웨이트의 아파트 입주자인 경우 가정마다 전력계량기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전기세를 따로 납부하지 않으며 건물주가 일괄적으로 납부한다. 그러나 전기세가 인상돼 전기세를 납부하는 건물주 부담이 커지며 일반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최근 쿠웨이트에서는 일반 조명을 효율적인 전력소비가 가능한 LED 조명으로 교체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가로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 대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들과 종합경기장, 정유시설·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사진=쿠웨이트 시내 미디어 파사드가 적용된 빌딩.(쿠웨이트 쿠웨이트무역관 제공)

민간분야 또한 쇼핑몰과 상업빌딩 건설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산업단지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쿠웨이트 내 고층건물을 짓지 않았으나 2006년 사담 후세인 사망 이후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가라앉으며 근래 고층건물이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된 고층건물들의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파사드(Media-Façad)(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건물의 외관이 미디어로써 소통하게 되는 것을 의미) 또는 건물 전체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쿠웨이트는 탄소배출 감소와 백열등 유통금지 법안 등 친환경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GCC지역의 LED 시장은 아직 성장단계로 전문가들은 시장규모가 2020년까지 약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의 원인으로는 건축·건설시장 확장, 비용절감 및 환경문제 해결이 꼽혔다.

2016년 수입규모는 약 45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7% 증가했으며, 5년간 1270% 급증했다.

쿠웨이트 LED 조명 수입시장 중국 점유율은 약 44%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미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이 이었다.

한국은 2016년 대쿠웨이트 수출은 1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쿠웨이트는 제조업이 발달되지 않은 국가로 LED 조명의 핵심인 인버터와 다이오드를 생산하는 업체는 없으나, 인버터 등 LED 조명 부품을 수입해 조립(샘플링)하는 현지 업체가 3~4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지 가로등의 대부분은 노란빛을 띠는 나트륨 가로등이며 전체 가로등 중 2%만 LED 가로등으로 점차 LED 가로등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바이어들은 LED 가로등을 생산하는 업체와 협력하고자 한다.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정부에서 진행하는 인프라·오일&가스 프로젝트와 쇼핑몰, 상업용 빌딩 건설 프로젝트가 지속되며 LED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건물벽·경기장용 투광조명(Flood light), 산업·공장용 고천장등(High-Bay Light), 주유소에서 사용되는 캐노피 조명(Gas Station canopy light) 등 야외 LED등을 선호한다.

건물 외벽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파사드와 건물 조경을 위해 컬러LED 조명을 설치하는 사례가 증대하고 있다.

쿠웨이트 가정과 건물에서 사용되는 실내 조명은 주로 텅스텐 조명으로 수명이 매우 짧고 전력 소비가 크다. 그러나 전기세 인상으로 상업용 건물에 사용되는 실내 조명을 LED 조명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테리어 LED 조명은 대부분 대형 유통점에 진열되는 상품으로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현지 바이어는 낮은 가격을 내세우는 중국·사우디아라비아 산 LED 조명의 점유율이 매우 높고, 실내 LED 조명 판매에는 가격 요소가 가장 중요함을 강조했다.

글로벌 조명업체는 브랜드 명성과 다양한 타입의 제품을 기반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쿠웨이트 LED 조명 수입동향(HS Code 940549 기준).(쿠웨이트 쿠웨이트무역관 제공)

친환경적인 제품, 고품질과 사후 보장기간 등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LED 가로등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쿠웨이트 수전력부(Ministry of Electricity and Water, MEW) 벤더등록이 필수적이다.

우리 기업은 반드시 현지 에이전트를 임명해 벤더등록을 진행해야 하며 약 1년이 소요된다.

벤더등록 필요서류와 취득한 인증서(CE, FCC 등)을 제출하면 가로등 샘플을 각기 다른 지역에 설치해 6~9개월간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다.

평가사항은 쿠웨이트의 극한 기후(4~9월 50도 이상의 고온건조한 기후)와 모래먼지에 대한 내구성, 도이며, 이 과정에서 탈락할 경우 제품 등록이 불가하다.

산업용 LED 조명, 국영석유기업과 자회사에 벤더등록 후 수출 가능하고, 특히 오일·가스 산업체의 경우 LED 조명을 구매하는데 매우 까다로운 편인데, 조명이 폭발한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ED 가로등 프로젝트, 오일·가스 산업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LED 조명, 주유소용 캐노피 라이트 등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관련 기관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품질이다.

다수의 조명업체가 핵심 부품을 각기 다른 공급자로부터 구매해 조립하는 경우가 다수인데, 쿠웨이트 정부는 호환성과 안정성을 이유로 업체들이 LED 조명의 핵심부품을 같은 공급자로부터 받아 완제품으로 조립하는 것을 선호한다.

전기세 인상으로 인해 효율적인 전력소비가 가능한 LED 조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쿠웨이트 정부는 전체 가로등 중 98%를 차지하는 나트륨 가로등을 LED 가로등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LED 가로등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쿠웨이트 바이어에 따르면 쿠웨이트 환경청(EPA)는 2018년부터 백열등 수입 및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될 예정으로 백열등이 다른 조명으로 대체되며 LED 조명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바이어는 건물 조경인 미디어 파사드를 위해 설치되는 LED 조명은 조명뿐만 아니라 시스템, 콘텐츠 관리 솔루션이 포함된 것이므로 한국 조명업체가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제품을 내세운다면 쿠웨이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트라 방재희 쿠웨이트 쿠웨이트무역관은 "한국 업체가 쿠웨이트 LED 조명 규격을 미리 인지하고 그에 맞춰 생산한다면 쿠웨이트 진출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최근 신재생 에너지가 쿠웨이트의 이슈로 떠오르며 태양열을 이용한 LED 가로등 및 외부조명도 바이어의 관심을 끄는 기술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LED 조명기술을 적극 홍보한다면 쿠웨이트 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출처: © 코리아포스트(2017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