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봉쇄' 속 2년연속 13조6천억원 국채발행 성공 2019-03-07
카타르 지도
카타르 지도[구글맵 인쇄·촬영]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재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아랍국가의 단교와 교역 봉쇄에도 120억 달러(약 13조6천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영 QNA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2017년 6월 걸프 지역의 단교 위기 이후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각각 120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국채 발행으로 국제 자본시장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타르 재무부는 "카타르는 국제 자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며 "이번 국채 매입의 청약 금액은 500억 달러였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주춤하는 분위기 때문에 올해 신흥 시장의 채권에 투자가 쏠리고 있고, 카타르 국채 발행도 이런 흐름의 덕을 봤다"고 해설했다.

5년물(20억 달러)은 미국 국채보다 이자율이 90bp 높고, 10년물(40억 달러)과 30년물(60억 달러)은 각각 135bp, 175bp 높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클레이스, 크레디 스위스, 도이체방크, 스탠다드차타드 등 유력 투자사가 카타르의 국채 매입을 청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카타르를 정치·경제적으로 압박하는 사우디는 카타르가 지난해 4월 12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한 직후 이보다 적은 110억 달러의 국채를 판매했다.

사우디가 올해 1월 75억 달러 규모(청약금액 27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한 만큼 주변국가에 압박받는 걸프의 소국이지만 천연가스 수출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카타르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가 올해에도 확인된 셈이다.

카타르 국채는 국제 신용평가사가 매긴 신용 등급(AA-)이 세계 4위로 높다.

카타르는 꾸준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로 재정이 부족하지 않지만 사우디의 단교에 맞서 국제 자본·투자 시장과 관계를 유지하려고 정기적으로 대규모 국채를 발행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단교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 UAE 등 중동의 경제 강국에서 투자를 유치했던 카타르의 금융권이 단교 사태로 거래가 전면 중단되자 자금원을 다변화하려고 외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는 시각도 있다.

hskang@yna.co.kr

 

 

 

출처 : 연합뉴스 (2019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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