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發 나비효과'...최대 100척 LNG선 발주 '눈치 작전' 2019-05-08

카타르 LNG 운반선 60척, 엑손모빌 8척 등 수주 랠리 임박...슬롯 확보에 분주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각사 제공)

'카타르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전이 예고된 가운데 다수의 발주 프로젝트 소식이 기다리고 있어 선주사간 치열한 슬롯(SLOT)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조선사의 한정된 건조 여력으로 수주량에 한계가 있는 데다 발주 시기가 겹칠 경우 건조 일정까지 차질을 빚어 선주사들이 서둘러 슬롯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美 엑손모빌, 발주 시기 앞당겨 진행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인 엑손모빌(Exxon Mobil)은 LNG 운반선 8척 발주를 위한입찰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중순에 첫 입찰을 시작했으며, 발주 규모는 옵션 물량을 포함해 총 8척이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업체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해외에서는 중국 및 일본 조선업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선 첫 인도 시기는 오는 2023년으로, 엑손모빌은 이들 선박을 파푸아뉴기니의 서북쪽 산악지대인 서던하일랜드에서 채취하는 가스를 운반하는데 쓸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엑손모빌의 신조선 발주를 두고 카타르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카타르의 초대형 LNG운반선 신조선 프로젝트 발주에 앞서 슬롯(SLOT)을 확보하기 위해 서둘러 입찰을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엑손모빌만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건 아니다. '카타르발' 발주가 임박해지자 선주사들은 선박 발주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를 건조할 슬롯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슬롯 확보를 위해 발주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엑손모빌이 조선업체들과 극비리에 건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으로 수주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 조선사 건조 여력 한정‥.선주사간 발주 경쟁 치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현재 알려진 LNG운반선 발주량은 약 100여 척에 달한다. 엑손모빌 8척을 포함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이 예고한 60척, 그리고 향후 5년 내 발주 계획을 갖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25척 등이다. 여기에 비공식 진행까지 합하면 발주량은 100여 척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업계 안팎에서는 주요 LNG운반선 선주사가 무턱대고 발주하기 보다 배를 만들 수 있는 도크 확보가 우선이라는 조언까지 나왔다.  

실제로 수주 잔량으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건조 능력만 보더라도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합해 연간 18~19척으로 수주량이 한정돼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수주한 물량으로 인해 비어있는 도크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안벽 문제도 있도, 멤브레인 공사할때 필요한 전문인력 문제도 있어 건조 여력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LNG운반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 무려 72척을 수주했다.  적절한 인도 시기 및 선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국내 빅3 조선사의 슬롯 확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의 LNG운반선 건조물량은 2021년까지 채워져 있고 향후 발주 예상치를 감안하면 2022년 슬롯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LNG 수입을 확대하면 선박 부족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이는 선박 건조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출처 : 에너지경제 (2019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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