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엑스포 2020 두바이’ - 사전 답사를 다녀오다 2019-11-04

국제 공식 엑스포인 ‘엑스포 2020 두바이(Expo 2020 Dubai)’가 2020년 10월 20일 부터 2021년 4월 10일까지 6개월간 개최될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오스트리아 국가관. [사진=엑스포 2020 두바이 조직위 제공]

 

과거 한반도와 중동은 ‘인센스 로드(insense road)’라고 불리는 길을 통해 많은 교류가 있었다. 특히 신라 시대에는 해상로를 통한 문화적 접촉이 있었고, 고려 시대에는 아랍인들의 집단촌이 형성돼 예궁이라는 모스크(mosque)가 있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역사적인 접점이 있어왔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1970년 사우디 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경제 협력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2017년)가 개최되었으며,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국문화전(2018년)이 개최되는 등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류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양 지역 간 교류는 더욱 빈번하고 긴밀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DUBAI)는 ‘MEASA(Middle East , Africa and South Asia)’ 최초의 엑스포 개최국이자 세계에서 14번째 엑스포를 개최하는 나라다. ‘엑스포 2020 두바이(Expo 2020 Dubai)’는 2020년 10월 20일 부터 2021년 4월 10일까지 개최되는데, 다른 엑스포와 마찬가지로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중동 기후의 특성상 한여름을 피해서 가을에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엑스포 2020 두바이는 192개국 2500만 명의 방문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포 총면적은 438ha(135만4950평)의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개최된다.


두바이 정부는 2016년 두바이 연간 예산 126억 달러의 36%에 해당하는 약 45억 달러를 두바이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한 사회기반시설을 위해 사용할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하철 확장 공사, 엑스포 부지 건설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 등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대대적인 건설과 투자가 포함돼 있다. 필자는 최근 두바이를 방문해 엑스포 개최 준비 상황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의 눈에 비친 두바이 엑스포 ‘D-1년’을 정리한다.


국제 공식 엑스포인 ‘엑스포 2020 두바이(Expo 2020 Dubai)’가 2020년 10월 20일 부터 2021년 4월 10일까지 6개월간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은 한국관. [사진=엑스포 2020 두바이 조직위 제공]

국제 공식 엑스포인 ‘엑스포 2020 두바이(Expo 2020 Dubai)’가 2020년 10월 20일 부터 2021년 4월 10일까지 6개월간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동성(Moblility) 주제관. [사진=엑스포 2020 두바이 조직위 제공]

 

 

●주제(Theme) = 엑스포 2020 두바이의 메인 주제는 ‘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이다. 한국어로는 ‘마음을 모아 미래를 창조한다’인데,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요구에 맞춰 범세계적인 협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소주제는 ‘기회(opportunity) ,이동성(mobility),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꽃잎(Fetal) = 엑스포 2020 두바이 사이트의 건축 구조는 꽃모양인데, 꽃잎에 해당하는 3개 구역마다 앞서 말한 소주제가 있다. 각 참여국의 국가관에서는 국가별로 주제를 정하게 되는데, 해당 국가의 주제에 맞는 꽃잎 쪽에 배치가 된다. 다시 말해 각 국가관의 위치는 각 주제에 맞춰 꽃잎 방향의 외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국가관의 경우 이동성(mobility)을 주제로 삼아 참여할 계획으로 있다. 


●국가관(National pavilion) = 이번 엑스포에서는 192개 국가의 국가관을 통해 세계의 문화와 첨단기술을 접할 수 있고, 또한 다양한 형식과 창의적으로 해석한 건축을 만날 수 있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의 국가관은 엑스포 주최국인 UAE(1만5000sqm)이고, 사우디아라비아(1만1000sqm)가 두 번째다.


●이벤트(Event) = 엑스포 기간 중에는 주제관, 국가관 전시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 될 예정이다. 이벤트들은 마케팅 도시 두바이를 닮았다. 예를 들어 이벤트의 다수는 만찬을 포함한 네트워킹 컨셉으로 이뤄지며, 만찬권을 엑스포 입장권과 연결하여 판매하는 등 입장 유도에 있어서 다양하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아랍상인 특유의 상술을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간(Week) = 두바이 엑스포에서는 주제별 주간(Week)을 마련해, 주제에 맞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가령 환경 주간 기간에는 환경과 맞는 주제의 부대행사나 포럼 등을 개최하는 것이다. 산업별, 주제별로 심도 있는 논의와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마이스(MICE) = 엑스포 2020 두바이 사이트 내에 총 4만5000sqm 규모의 전시장 ‘두바이 전시 센터(Dubai Exhibition Center)’를 짓는다. 이곳은 셀러브레이션 센터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개최되던 전시 산업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기존에 개최되던 전시회가 아닌 새로운 주제의 전시회 컨셉만 가능하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엑스포 개최 이후에도 마이스(MICE)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전시장을 레거시(문화유산)로 남겨 18만sqm로 확대 증축할 예정으로 있다. 특히, 전시장 건축 구조에 있어 기둥이 없는 필라리스(pillar less) 전시장으로서 가동율을 높히고, 전시장 운영 및 캐이터링(catering)을 포함한 제반 운영을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Dubai World Trade Center)에서 맡아 기존 두바이 전시장과의 자연스러운 공동 운영 형식을 뛰게 된다.


●수송(Transportation) = 레드(Red) 라인으로 연결되는 메트로가 엑스포에 맞춰 개통한다. 또한, 차량이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에 맞춰 3만20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을 갖춘다. 두바이 엑스포는 ‘상하이 2010 엑스포’와 비슷한 규모지만, 방문객은 상하이의 3분의 1수준으로 예측하며, 수송 편의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레거시(Legacy) = 엑스포 소주제 중 하나인 지속 가능성의 취지에 걸맞게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대부분의 주요 건물은 허물지 않는데, 과학관으로 개조하여 사용하는 등 그대로 남기게 된다.


국제 공식 엑스포인 ‘엑스포 2020 두바이(Expo 2020 Dubai)’가 2020년 10월 20일 부터 2021년 4월 10일까지 6개월간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은 엑스포2020 두바이 현장 조직위 오피스. [사진=엑스포 2020 두바이 조직위 제공]


●연결(connection) = 엑스포장 메인 입구에는 알 와슬(al wasl)이라는 이름의 공공 공간(public area)이 구성되며, 알 와슬은 ‘연결(connection)’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환경이라고는 대부분 사막뿐인 척박한 땅에서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또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과 늦게까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조직위의 모습을 보니 성동적인 엑스포 개최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시대적으로 어렵고, 또 지역적으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려운 주제로 풀어나가는 엑스포인 만큼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것이기를 바란다. 필자는 앞으로 엑스포 2020 두바이의 개최 준비는 물론 엑스포 개최 현장, 그리고 그 이후까지 집중해서 들여다 볼 예정이다. 다가오는 2020년 중동과 대한민국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출처:한국무역신문(http://weeklytrade.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8&item=&no=58712) (2019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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