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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도 우주탐사 불꽃경쟁 2019-03-19
이스라엘 달 탐사선 발사 이어 UAE 2020년 화성 탐사선 계획
케냐 기상정보 수집 인공위성 운용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선진국이 중심이던 우주 탐사 경쟁에서 새로운 도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도 우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우주 탐사를 통한 역내 주도권 확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수집 등 추진 배경도 다양해졌다.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중동 국가들은 조용하지만 빠르게 우주 탐사 분야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중동 국가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취를 보이는 곳은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비영리단체 ‘스페이스일(SpaceIL)’은 지난달 21일 민간 최초 무인 달 탐사선 ‘베레시트’를 발사했다. 히브리어로 ‘창세기’를 뜻하는 베레시트에는 성경, 이스라엘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증언 등이 담긴 디지털 타임캡슐이 실렸다. 베레시트가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이스라엘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중동 석유 부국 중 가장 야심 찬 우주 탐사 계획을 추진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이다. 2117년 화성에 인류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 아래 두바이에 1억4000만 달러(약 1585억 원) 규모의 ‘화성 과학 도시’를 건립 중이다. 2020년엔 무인 화성 탐사선 ‘희망(Hope)’을 발사해 UAE 건립 50주년인 2021년에 화성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아랍인 첫 우주비행사인 술탄 빈 살만 왕자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우주국 창설로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불고 있는 ‘인공위성 붐’은 중동의 우주 탐사와는 목적이 다르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 물 부족 등 피해가 심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기상 정보 수집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케냐는 지난해 5월 자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 위성은 일기예보, 야생동물 모니터링, 자연재해 관리 등을 위한 정보 수집에 사용된다. 에티오피아도 올 9월 동아프리카 지역 내 수자원, 기후변화, 농업 관련 정보를 수집할 목적으로 첫 지구 관측 위성을 발사하는 8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출처 : 동아일보 (2019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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