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5477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10일 이상 지속되면서 중동 지역 관광객 유치 시장(인바운드) 역시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3월11일 현재, 중동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내국인 해외여행(아웃바운드) 분야뿐만 아니라 중동 인바운드 시장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동 국가들의 영공 폐쇄 등으로 항로가 마비되면서 항공사들도 한국-중동 노선을 제한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월28일까지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역시 스케줄을 줄여 운항 중이다. 이 같은 항공편 축소와 불안한 국제 정세는 아웃바운드뿐만 아니라 국내 인바운드 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올해 2월18일경부터 약 한 달간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 이후의 ‘장기 휴가 대목’이 사라질 위기라는 점이다. 통상 라마단 종료 후에는 7일에서 10일가량 대규모 휴가가 주어지는데, 전쟁 여파로 이 특수가 실종될 위기에 처했다. 하킴트래블코리아 관계자는 “중동 갈등이 이어지고 항공편 운항도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등 변수가 많아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중동 지역 휴가 기간에 맞춰 잡혀있던 방한 여행 건들에 대한 진행이 불투명하다”라고 말했다. 얄라코리아 관계자 또한 “3월과 4월은 장기 휴가와 계절적 요인으로 중동 지역의 방한여행 수요가 많은 시기지만, 올해는 노선 제한으로 평년보다 수요가 대폭 줄었다”라고 밝혀 인바운드 시장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2025년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6개 회원국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4만명으로 전체 방한외래객(1,894만명)의 0.2% 비중에 불과했지만, 1인당 소비액과 성장 속도 등이 높아 고부가가치 신흥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중동 경제협력체다.
한국관광공사 또한 고부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사는 그간 중동 현지 박람회 참석과 의료관광 중심의 방한 상품 고도화에 힘써왔으며, 지난 2월에는 중동 방한 관광 협의체인 ‘알람 아라비 코리아(Alam Arabi Korea)’의 부산 신규 회원사를 모집하며 유치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 역시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반기 계획했던 사업 전반에 변화를 주고 있다. 현지 박람회 참석 등 해외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의 취소 여부를 검토하는 동시에, 국내 협의체의 운영 스케줄 조정을 고려하는 등 전략 수정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중동 방한객을 위한 내부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싣기로 했다. 현지 여행사 등을 초청해 한국의 인프라를 직접 체험시키기보다 국내 파트너사들과 함께 수용 태세를 정비하는 ‘기반 강화’로 포커스를 옮긴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상반기는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이며, 하반기에는 중동 여행객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이 또한 전쟁 전개 양상을 보며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신규 회원사를 선정한 부산 협의체의 경우, 전쟁 여파로 예정됐던 방식의 활동은 어렵다고 보고 향후 운영 방향을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다”라고 지난 11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