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최초 화성탐사선 '아말(희망)' 젊은이 꿈 싣고 내달 발사 2020-06-15

일본 UAE 탐사선 발사 대행…다네가시마 우주센터서 마무리 준비 중


MBRSC에 전시된 UAE 국기를 단 우주비행사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장면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랍권 젊은이들에게 꿈을 불어넣겠다며 추진해온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이 내달 15일 발사된다.

'희망'이란 뜻의 아랍어인 '알-아말'(Al-Amal)로 명명된 이 탐사선은 일본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일본 로켓에 실려 발사되며, 건국 50주년에 맞춰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도착하게 된다.

아말은 이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로 옮겨져 연료 주입 등 발사를 위한 마무리 준비를 하고 있다.

지구와 화성의 공전궤도와 주기를 고려할 때 화성탐사선 발사의 창은 7월 중순에 열려 8월 초에 닫히며 이때를 놓치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아말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약 4억9천300만㎞ 떨어진 화성 궤도에 안착하면 화성 시간으로 1년(687일) 간 55시간마다 한 차례씩 궤도를 돌며 각종 과학측정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말호는 아랍에미리트의 우주 프로그램을 담당해온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지난 2014년부터 미국 애리조나대학과 콜로라도대학,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등과 제휴를 맺고 개발했다.

화성탐사선 알-아말 로고

고해상도 카메라와 적외선 및 자외선 분광기 등 모두 3대의 과학탐사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화성의 상·하층 대기와 기온 구조, 오존 변화 등을 측정하게 된다. 특히 자외선 분광기는 물 분자(H₂O)를 구성하는 원자인 수소와 산소 수치를 측정해 기후 시스템이 수소와 산소 증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UAE 당국은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 발사가 과학탐사 활동을 넘어 아랍 젊은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영감을 심어주고, 아랍권이 세계의 문화와 과학을 주도했던 황금기를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UAE는 그동안 지구 궤도로 로켓을 쏘아올리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최초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등의 활동을 해왔으며, 아말호 발사를 시작으로 화성 탐사를 본격화해 2117년까지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큰 꿈을 갖고있다.

UAE 최초로 ISS에 다녀온 우주비행사 하자 알 만수리

UAE의 아말호 발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강대국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화성 탐사에 평범한 국가가 뛰어든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하곤 실패로 끝난 사례가 더 많았던 화성 탐사에 UAE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화성 궤도 안착때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 화성 탐사에 나선 국가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유럽 우주국(ESA),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이 전부다. 그나마 미국과 ESA만 비교적 성공 확률이 높고 나머지 국가는 시도 자체에 의미를 둬 왔다.

아말호 발사를 대행하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1998년 최초의 행성 탐사선인 '노조미'를 발사했으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한 바 있다.

UAE와 비슷한 시기에 화성 착륙 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띄우는 중국도 2011년 11월 러시아와 합작으로 '잉훠(螢火)-1호'를 발사했으나 화성으로 가는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끝났다.

 

출처 연합뉴스 (2020.6.15.)

https://www.yna.co.kr/view/AKR202006150671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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