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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오일머니' 공략 본격화… 중동 최대 전시회 찾아 新시장 개척 2023-01-27

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4931339

 

2021년 기준 GDP 대비 국방비 상위 10개국 중 6개국이 '중동'

'천궁' 발사대. (한화디펜스 제공) 2022.1.17/뉴스1


작년에 연간 최대 방산 수출액을 기록한 우리 방산업계가 2023년 새해 들어 '오일머니'를 겨냥한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중동 지역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주요국들과의 방산협력을 모색하는 건 물론,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할 전망이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내달 20~24일 닷새 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ADNEC)에서 열리는 'UAE 국제방위산업전(IDEX) 2023'에 참가, '한국관'을 운영한다. 올해 한국관 참가 업체는 총 29개사로서 작년 18개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우리 방산업체들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KF-21 전투기, FA-50 경공격기와 각종 유도무기 등 'K-방산' 대표 아이템뿐만 아니라 전술차량, 화기류, 탄약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졌고, 특히 중동 지역에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방진회에서 이를 파악해 많은 업체들에 정보를 공유한 결과, 이번 전시회 참가 업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펴낸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21년 중동의 국방비 지출은 약 1860억달러로서 전 세계의 국방비 지출 중 8.8%를 차지했다. 또 2012~16년 대비 2017~21년 무기 거래가 증가한 지역은 유럽(증가율 19%)과 중동(2.8%) 뿐이었다.

특히 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높은 10개국 중 6개국이 중동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만이 GDP의 7.3%를 국방비로 지출해 그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고, 쿠웨이트(6.7%), 사우디아라비아(6.6%), 이스라엘(5.2%), 요르단(5.0%), 카타르(4.8%) 등의 순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각국의 재무장 기조에 더해 유가 상승을 바탕으로 한 중동 국가들의 경제 회복, 중동 지역에서 지속되는 각종 내전·분쟁,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등 국가 간 긴장 고조 등이 중동 국가들이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우리 방산업계도 그동안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크고 작은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LIG넥스원은 작년 1월 UAE와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M-SAM2)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 UAE와 이집트에선 각각 국산 다연장로켓포 '천무'(K-239)와 K9 자주포를 도입했다.

향후 10년간 각 중동 국가의 무기체계 획득 규모는 사우디아라비아 1400억달러, UAE 730억달러, 이스라엘 774억달러, 쿠웨이트 236억달러 등으로서 주요국만 합쳐도 3000억달러가 훌쩍 넘는다. K-방산이 중동으로 향하는 수출 길을 갈고 닦는 이유다.

앞으로 사우디는 전투기·전술수송기와 수송 및 공격헬기, 경장갑차량을, 쿠웨이트는 레이더와 중형급 전투기, 미사일을, 이스라엘은 다목적전투기와 수송기·무인기·방공무기 등을 각각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UAE의 경우 한국산 유도·방어무기를 비롯해 전투기·무인기·훈련기·자주포의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우리나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및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이외에도 우리 정부와 방산업체들은 내달 4~10일엔 카타르·오만을 방문하는 등 다른 중동 국가 시장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 카타르의 경우 자국 군대를 대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세계의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고, 우리 방공체계와 안티드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오만의 경우 국산 무인기(UAV) 및 안티드론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앞으로 중동 국가들과 방산협력 콘퍼런스, 양해각서 체결, 방산·군수공동위원회 개최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동 국가들에 대한 우리 무기체계의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하면서, 정성을 쏟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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