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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적자국’에서 ‘전략 수출국’으로…사우디 무역적자 축소 ‘기대감’ 2023-11-03

출처 https://biz.chosun.com/policy/policy_sub/2023/10/27/VEDWFK3SFVCFZOBQUPITMHKYZE/?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사우디, 한국서 원유 수입 많아 지난해 韓 최대 적자국

신사업 수출 길 열리며 수출다각화 전망

전문가 “단순 무기 수출 외 유지·수리·운영 등 애프터마켓 노려볼 수도”

 

‘원유 수입국’으로만 여겨졌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방위산업과 신산업 분야 사업 기회가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우리나라 교역국 중 25위에 해당하는 국가다.

 

2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서 지난해 416억4027만달러(약 56조원) 규모의 상품을 수입했다. 대부분은 원유다. 여기에 올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액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반면, 수출금액은 10분의 1수준인 48억6515만달러(약 6조6000억원)에 그쳤다. 무역수지 적자는 367억7512만달러(약 49조700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는 한국이 무역에서 가장 많이 적자를 보는 국가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국방·방산 협력을 이끔과 동시에 디지털 분야 신사업 투자 환경을 조성하며 수출길이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공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1년 기준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영국에 이어 세계 6번째로 큰 방위산업 시장이다. 국방비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우디는 2021년까지만 해도 무기류 80%가량을 미국에서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며 대체 시장 물색에 나섰다.

 

중동 여러 국가와 국경이 인접한 사우디는 지상 방산·유도무기 분야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다연장로켓인 K-239 천무를 수입하는 등 한국 방산 제품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의 최근 5개년(2018~2022년) 한국의 대사우디 무기류 수출 현황을 보면 2019년 이후 수출액은 지속 증가하는 모양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79.6% 급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1~4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무기 수출 신장률이 162.7%를 기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그동안 무기 수출은 국가 주도의 수출보다는 민간기업 주도의 수출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향후 국가 간 협력사업에 의한 무기 수출이 본격화하면 무기 수출은 이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디지털, 의약바이오 등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 사우디가 러브콜을 보내며 신(新) 수출 동력이 생길 가능성도 커졌다. 그간 플랜트(공업에서의 생산 설비) 사업 위주였던 수출 분야가 다각화되는 것이다.

 

산업부와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사우디 무역상담회’에서 사우디 바이어·발주처 78개 사가 참여하여 총 190건 이상의 상담이 진행됐다.

 

무역상담회에서는 그간 중동 주요 사업 분야였던 플랜트·건설 분야를 비롯해 친환경·의약바이오·디지털 등 기업도 참여해 계약 및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CKD(반조립 상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뿐만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도 의료기기 생산 공장설립 조인트벤처(공동사업체) 계약, 스마트팜 운영 관련 계 등이 이어졌다.

 

아울러 사우디는 1억달러(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도 우리나라 기업과 함께한다. 네이버와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는 사우디 5개 도시에 현실 공간과 똑같은 가상 디지털트윈(Digital Twin)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시계획 및 관리,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방산 및 신산업 분야에서 계약액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계약 조건상 밝힐 수 없지만, 중동에서 우리나라에 많은 관심이 있고, 투자 의향도 뚜렷해 수출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우디는 전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방산시장인 만큼 우리나라에는 엄청난 수출 기회”라면서 “단순히 무기 수출뿐만 아니라 방산 분야 MRO(유지·수리·운영) 등 애프터마켓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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