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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동에 '우뚝' 선 한전..요르단 암만에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 2014-12-10
[르포]중동에 `우뚝` 선 한전..요르단 암만에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
지난 1일 한국전력이 건설한 요르단 암만 IPP3 디젤내연 발전소에서 요르단 현지 엔지니어들이 업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아랍의 봄’ 이후 4년이 흘렀다. 아라비아반도 북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요르단은 서방국가들에겐 이슬람국가(IS)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원조를 위한 외국 자본이
꾸준히 들어온다. 정세 불안에 시달리는 주변국들로부터의 인구유입도 많다. 돈과 사람이 모이니 필요한 전기도 많아졌다. 요르단 정부는 2020년까지 전력수요가 매년 약 7.3%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당하고자 한국전력에게 힘을 빌리기로 했다.

지난 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버스를 타고 30㎞를 달렸다. 22만 6000㎡ 부지 위에 한국전력이 건설한
요르단 암만 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설비용량 600메가와트(㎿)의 세계 최대 규모 디젤 발전소다.

발전소 내부에선 총 38대의 15㎿급 발전기 중 35대가 가동 중이었다. 요르단 엔지니어들이 굉음 소리에
귀마개를 꽂고 기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배기가스가 나오는 굴뚝은 빨갛게 녹이 슬었다. 추가적인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녹이 슬도록 한 것이다.

이 발전소는 요르단 정부가 발주한 민자발전(IPP3)사업을 한전 컨소시엄(한전 60%, 미쯔비시상사 35%, WDFS 5%)이 따내면서 지어졌다. 요르단 알카트라나,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아랍에미리트 슈웨이핫에 이어
중동에서만 4번째다.

요르단 정부는 중유로 전력을 생산하다가 향후 천연가스를 연료로 쓸 수 있는 발전소를 원했다. 현재는 주변국
정세 불안으로 이집트로부터의 가스공급이 중단됐지만, 언젠가는 가스공급이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IPP 사업 특성상 요르단 정부가 연료를 제공해야 하는데, 경유, 중유, 천연가스 순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한전은 요르단 정부가 원하는 유형과 정확히 일치하는 발전소 모델을 제시했다. IPP3 발전소는 2014년 현재
요르단 전체 전원의 15%(설비용량 기준)를 차지한다. 앞서 2011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알카트라나 가스복합
발전소까지 합치면 요르단 전체 설비 3992㎿ 중 946㎿(23%)를 한전에서 맡고 있는 셈이다.

요르단전력공사(NEPCO)와 매년 572.86㎿의 전력을 합의한 가격에 공급키로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 NEPCO가 전기요금을 주지 않을 경우 요르단 정부가 대신 지급보증을 하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향후 25년 동안 총 매출이 약 32억달러, 매년 1억 2700만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배당금은 25년 간 약 4억달러, 발전소 건설에 투자된 사업비 7억 7500만달러를 회수하는데 8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천연가스 공급이 재개되면 현재 수익률 12%에서 2%포인트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발전 효율이
올라가 전력송출량이 573.531㎿로 늘어나는데, 572.86㎿만 공급하면 되기 때문에 발전소를 그만큼 덜 돌릴 수 있어서다. 또 배기가스로 나가는 황을 줄이기 위해 질소산화물처리장치(SCR)를 가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출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배영진 한전 요르단 암만 법인장은 “이 같은 안정적인 수익원 덕분에 한전 본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대주단으로부터 사업비의 75%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제공받을 수 있었다”며 “세계적인 IPP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롯데건설, 한전 KPS 등 다수의 국내 기업과 해외사업 동반진출 기회를 주도했다는 데에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출처 : 이데일리 (2014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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