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소식

김승연 회장의 '중동 사랑' 꽃피다…한화케미칼, 사우디 EVA 본격 생산 2015-04-06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중동 사랑’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꽃을 피웠다.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 합작한 인터내셔널폴리머스(IPC)가 시범생산을
마치고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를 상업생산하기 시작했다고 2일 발표했다. IPC는 한화케미칼과 시프켐이
8억달러를 투자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한화케미칼은 IPC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서 원가 절감과 규모의 경제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IPC 생산시설은 원유를 소재로 한 나프타가 아니라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한 에틸렌 국제가격은 지난 2월 기준으로 평균
950달러, 중동지역 에탄가스로 만드는 에틸렌값은 300달러 수준이다.






한화케미칼의 EVA 생산능력은 울산과 여수의 16만t에 IPC 15만t을 더해 31만t으로 늘어났다. 엑슨모빌
(26만t)을 제치고 듀폰(40만t)에 이어 EVA 생산 세계 2위가 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화케미칼의 IPC 사업은 김 회장이 2007년 초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중동 현지에서 직접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데서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PC의 상업생산을 계기로 김 회장의 중동 사랑이 다시 한 번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주요 그룹 오너 가운데
김 회장만큼 중동 지역에 애정이 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대표적인 게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사업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여㎞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가구를 짓는 이 사업은 수주금액이 80억달러인 대규모 사업이다.


김 회장이 2년4개월의 경영 공백을 깨고 지난해 12월 출근을 재개한 뒤 사흘 만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600인분의 광어회를 들고 날아간 곳이 이곳이다. 막내아들인 김동선 씨를 지난해 10월 한화건설에 입사시켜
비스마야 현장에 보내기도 했다.

이라크보다 사업 규모는 작지만 IPC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사우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김 회장은
IPC 사업과 함께 한화건설이 지난해 2월 수주한 9억35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인산생산설비 화공 플랜트
공사의 진행 상황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경영진에게 “허술함 없이 완전하게 마무리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은 산유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IPC의 상업생산 시작은 한화그룹의 유화산업이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시발점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국경제 (2015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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