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발로 뛰고 사람과 만나며 후방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비스마야 신도시 본계약 체결 전 이라크 관계자들과 아라지 NIC 의장이 방한했을 때 전용 헬기를 보내 인천의 에코메트로 신도시를 둘러 보도록 한 것도 김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2012년 5월 신도시 건설 본계약 체결을 포함해 김 회장은 내전 중인 이라크를 최근까지 3번이나 방문했다. 최근 방문이었던 지난해 12월에는 광어회 600인분을 냉동 공수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중동 지역에 대한 김 회장의 관심과 노력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룹 회장직에 오르기 전
한화건설의 전신인 태평양건설에서 해외수주담당과 해외담당사장을 맡아 중동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김 회장이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것도 이때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또 한화건설 근로자들이 내전 중에도 현장을 지켜 이라크 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것도 경쟁에서 이기는 데 한 몫 했다.
신도시 사업 규모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규모의 경제’도 갖췄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신도시 건설을 위한 자재 생산 설비까지 갖춘 터라 추가 공사의 경제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에 도로, 전력공급시설, 상·하수도 등의 인프라와 학교·병원·관공서 등 공공시설을 건설한다. 공사금액 21억2000만 달러 중 10%를 선수금으로 받고 공사 진척에 따라 기성금을
지급받기로 해 자금 부담을 덜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공사 완료 시점인 2019년에는 완벽하게 현대화된
도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분당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비스마야 공사는 총 8개 타운, 59개 블록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현재 첫번째인 A타운에 10층 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고 6월 A1블록 1440세대가 처음 완공된다. 공사 대금도 차질 없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받은 4차 선수금을 포함해 총 공사비의 약 28%인 2조3300억원의 누적
선수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장기화되고 있는 이라크 내전이 공사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한화건설 현지 캠프 인근에 박격포가 떨어진 적도 있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기성금 수령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이라크 시장 전망은 밝다. 한화는 제2, 제3의 비스마야도 수주도 기대한다. 이라크 정부는
전후 복구 사업으로 전국에 100만 호 주택건설을 계획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데다, 중동 진출에 대한 정부 지원도 탄력이 붙어 좋은 제반 조건이 갖춰졌다.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는 55만 명의 근로자와 100여 개 협력사들이 일하고 있다.
출처 : 중앙일보 (2015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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