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소식

한화, 이라크에 2억달러 '의료韓流' 수출 2015-04-15
한화그룹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 최첨단 종합병원을 짓고 국내 의료진을 파견해 진료와 병원 운영까지
총괄하는 프로젝트 계약을 최근 맺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한국 기업이 병원 건설부터 진료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진행하는 '업그레이드 의료 한류(韓流)'의 첫 사례라고 재계에서는 평가한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비스마야 도심의 7만7000㎡(약 2만3000평) 터에 500개 병상(病床)을 갖춘
종합병원을 올 7월 착공해 2018년 상반기 중 개원(開院)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총사업비는 2억달러(약 2180억원)로 역대 국내 병원 수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이다.


한화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1830만㎡)에서 경기도 분당에 버금가는 10만가구 규모 신도시를 짓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가 이달 초 수주한 21억2000만달러
(약 2조3180억원)짜리 비스마야 신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비스마야 종합병원은 이곳 주민들이
이용할 핵심 의료 시설이다. 병원 설계와 건설은 한화건설이 맡는다. 국내 의료진 150명을 파견하고 의료 기기와 병원 정보 시스템(HIS)을 갖추는 작업은 ㈜한화의 무역 부문이 담당한다.



'비스마야 종합병원 프로젝트' 개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쟁에 시달린 이라크 국민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병원을 세우고 차원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며 사업을 적극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비스마야 종합병원〈조감도〉에 한국의 첨단 디지털 의료 시스템을 적용한다. 한화 관계자는 "진료
예약부터 진찰·수술과 처방·수납, 의료 정보 처리 등 모든 과정을 한국 표준에 맞춰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병원과 12개 지역 보건소를 연계하는 의료 정보 통합망을 구축하고, 국내 대학병원과 현지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원격 진료 체제도 도입한다. 이라크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의료 노하우를 전수(傳授)하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박재홍 ㈜한화 대표는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중동 각국의 표준으로 확산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Karbala)시 종합병원 신축, UAE 에미리트국제병원(EIH)
리모델링 사업 등도 비스마야 방식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동 4개국을 순방한 박근혜 대통령은 고(高)부가 보건·의료 분야의 적극적 중동 진출을 강조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올해 중동 지역 의료 산업 규모가 6000억달러(약 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은 "한화그룹의 사례는 병원 건설과 운영, 의료진과
의료 기기, 제약 등을 한데 묶어 부가가치를 극대화한 모델로 정부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비스마야 종합병원을 통해 한화그룹은 중·장기적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현지 정부,
주민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어 앞으로 태양광 등 전략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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