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소식

[해외건설 50년, 다시쓰는 건설신화] <4> 이집트 ERC 프로젝트 2015-08-19



빈민가 현지 인력 우선 채용 등 고용창출·사회공헌 활동도 나서


북부 아프리카의 관문인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이곳에서 북쪽 20㎞ 지점에 위치한 빈민 지역에서는 이집트 최대 규모의 정유플랜트 건설 공사(ERC·Egyptian Refining Co)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GS건설이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이 시설은 향후 연간 230만 톤 규모의 디젤유를 생산,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집트의 성장 밑거름 역할을 하게 된다.



◇ 공사금액만 2조원,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
공사금액만 21억달러(약 2조 3,100억원)에 달하는 ERC
프로젝트는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중동 시장에만 머물던 국내 건설사들에 신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한편 아프리카라는 초대형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광물자원이 풍부해 지구촌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는 아프리카는 건설사업의 황금지대라는 데 이견이 없는 곳이다. 


GS건설이 지난 2007년 ERC 프로젝트의 단독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이집트에서 쌓아왔던 신뢰와 노력이 빛을 본 덕분이다. 


ERC 프로젝트를 수주하기에 앞서 2005년 이집트 국영 석유회사 산하 'Egypt LAB'사가 발주한 '선형알킬벤젠(Linear Alkyl Benzene)'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이집트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았던 것이 작용한 것
이다. 



당시 GS건설 엔지니어 50여명은 플랜트 공사의 설계와 자재 구매, 감리, 시운전을 맡아 이집트 노동자 3,000
여명을 지휘·감독했다. 사실상 공사 전 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이집트 현지 업체에 전수하며 각별한 관계를 만들어왔던 것이다. 


순탄해보였던 ERC 프로젝트가 위기상황에 놓였다가 다시 재개되는 과정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가 3년 이상 중단됐다. 이러던 중 2012년 6월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해 영국 HSBC 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등 민간은행이 융자 계약을 갱신하며 회생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이집트 석유공사, 이집트 민간투자그룹 등이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약 5년 만에 공사가 재개
됐다. 



◇빈민가 현지인력 우선 고용 등 일자리도 창출=당시 실무를 맡았단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프리카 시장을 잡으려면 ERC 프로젝트를 놓칠 수 없었다"며 "발주처가 다른 투자자들을 찾을 때까지 (GS건설이) 기다린 점에 대해 이집트 총리까지 감사함을 표했다"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ERC 현장에는 다른 특이점도 있다. 


GS건설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변 빈민가의 현지 인력 우선 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사회공헌 활동, 환경
개선 사업에도 나서고 있어서다. 한 예로 현장 인근에 흐르는 이스말리아 하천에 중량물 운송을 위한 교량 2개소를 설치해 카이로 지방 정부에 기부할 계획이다.



서상수 GS건설 상무는 "열악한 주변환경과 협소한 부지 등 어려움이 많은 공사지만 임직원들 간의 격려와 배려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으로 확신한다"며 "GS건설이 아프리카 시장의 튼튼한 뿌리를 내리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경제 (2015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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