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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大賞]현대건설, 쿠웨이트 바다에 세계 최장의 교량 짓다 2015-11-18
[건설산업大賞]현대건설, 쿠웨이트 바다에 세계 최장의 교량 짓다



겨울 초입인 11월도 벌써 중순을 넘어섰지만, 아라비아 반도의 동북단 국가인 쿠웨이트는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이르는 등 더위가 여전하다. 더운 나라 쿠웨이트 바다 위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을 새도 없이 작업에
열중인 사람들이 있다. 초대형 해상 교량 작업을 진행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현대건설 직원들이다.  


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를 바다 위에 놓고 있다.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만을 횡단해 수비야 신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36.14㎞의 초대형 교량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서울을 한강변 따라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변북로(28.5㎞)보다 7㎞ 이상 긴 도로를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 세우는 작업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로 ‘2015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인 ‘해외건설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의 모든 기술과 경험을 총망라한 프로젝트로, 열악한 공사 여건 속에서도 전세계에 우리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장의 다리를 놓다 


자베르 코즈웨이 도로는 쿠웨이트 정부가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해 계획한 해상 교량이다. 쿠웨이트는 인구가
집중된 중부·남부지역을 북부지역인 인구 70만 명의 수비아 신도시와 연결할 목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교량 명칭을 쿠웨이트 선왕 이름에서 따올 정도로 중요한 국책 사업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2012년 11월 쿠웨이트 공공사업성이 발주한 이 공사를 쿠웨이트 현지 업체(콤바인드 그룹)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공사비는 26억 2000만 달러(약 2조 9000억원)로, 현대건설 공사 금액은 전체 공사비의 80%인 20억 6000만 달러 규모다. 1984년 리비아 대수로 건설공사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또 20세기 최대의 역사로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토목사업이다.


현대건설은 2013년 11월부터 총연장 36.14㎞를 왕복 6차로(비상차로 2개 포함할 경우 8차로)로 건설 중이다. 해상교량 길이가 총 27.5㎞, 육상교량이 8㎞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이 짓는 메인 교량에 GS건설이 따로 수주해 건설하는 도하링크(연결구간) 12.43㎞를 합하면 총 길이가 48㎞에 이른다. 2018년 11월 완공되면 중국 칭다오의 하이완 대교(41.58㎞, 6차로)를 뛰어넘는 세계 최장의 다리가 되는 셈이다. 지난 3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 자베르 코즈웨이 현장을 찾아 직접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저력’ 과시하다 


자베르 코즈웨이 현장은 공사 규모에 비해 공사기간이 60개월로 길지 않다. 현대건설은 이를 감안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을 선택해 대부분의 상세 설계는 올해 상반기 완료했다. 주요 공정은 비대칭 사장교(높은 탑에서 내린 케이블로 다리를 매단 형태의 교량) 등 교량 구조물과 2개의 인공섬(대체서식지 포함) 조성 공사다.



현재 현대건설은 쿠웨이트만에 웬만한 고층 빌딩 한 채보다 높은 40~60m, 지름 3m의 콘크리트 말뚝(Pile)을
바닷속에 설치하고 있다. 1100여 개에 달하는 해상 말뚝을 시공한 후에는 하나의 무게만 1800t에 이르는
콘크리트 교량 상판 958개를 육상에서 제작한 뒤 해상 크레인 등 초대형 해상장비를 이용해 바다에 설치하게 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초정밀 공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수비야 지역에 세계 최대의 교량 상판 제작장을 만들어 올해 하반기부터 이틀에 한 개씩 콘크리트 상판을 제작하고 있다.  



랜드마크가 될 주교량은 이 공사의 가장 복잡한 설계와 시공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전체 해상 교량의 중앙에 위치하며 전체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주교량의 총 길이는 340m이지만 구조가 복잡해
주공정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프 모양의 주탑은 해상 교량의 상징으로 곡선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다.
교량 시공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호종인 새우 서식용 ‘어초 블록’을 제작해 바다에 투하하는
대체 서식지도 만든다.



현재 약 41%(계획 공기 대비 3% 정도 선행)의 공사를 진행 중이며, 최대 3800여 명의 인원과 70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초대형 현장이지만 ‘1500만 시간 무재해’ 성과도 거두고 있다.  



박찬수 현장소장(현대건설 전무)은 “쿠웨이트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대형 사회기반 시설 구축사업을 우리(현대건설)가 수행하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과 최첨단이 어우러진 세계 최장의 교량을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이데일리 (2015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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