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3D프린터로 3000년 전 미이라 목소리 재현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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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기술로 3000년 전 미이라 목소리가 재현됐다.

시아문(Nesyamun)은 고대 이집트의 사제였다. 테베(현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에서 기도나 주문을 외웠다. 죽을 때는 의식에 따라 미이라로 만들어지고 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후 3000년이 지나 그 목소리의 일부가 되살아났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실렸다.

관에는 이름과 함께 ‘진실의 목소리’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그의 미이라 성도(목에서 입술까지 나온 소리가 지나가는 관)를 3D프린터로 재현해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로열 홀로웨이 런던대학 음성과학 전문가 데이비드 하워드는 "자신의 목소리가 어떠한 형태로든 영구히 유지되기를 본인은 바라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하워드 연구 팀은 네시아문 미이라를 CT스캐너로 스캔해 입의 성대 부분을 3D프린터로 복원했다. 그것을 인공적인 전자 후두에 연결해 "관 안에 있는 발성 담당 기관을 활성화시켜 성도에서 나오는 소리를 재현했다"고 하워드는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영어의 bad의 ‘a’와 bed의 ‘e’와 비슷한 모음에서 단음을 합성했을 뿐이다. 이 실험 결과 논문은 2020년 1월 온라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이번 성과는 고대인의 목소리를 재현해 듣는 수법을 개발하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연구 팀은 먼저 2016년 9월 영국 리즈시의 시립 박물관에 있는 네시아문의 미이라를 인근 병원에서 CT스캐너에 거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목의 대부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팀의 일원이었던 영국 요크 대학의 이집트 학자 조앤·플레처에 따르면 이는 최고의 보존술이 시행되었던 덕분이었다.

 

CT스캔을 바탕으로 후두에서 입술까지 성도의 복제를 3D프린터로 만들었다. 다음으로 하워드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차에 달린 것과 같은 확성기를 이용해 나팔 모양 부분을 떼어내 성도 복제와 교체했다. 확성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일반 음성 합성장치로 쓰이는 것과 비슷한 전자 파형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인공적인 후두로 기능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발성 소리를 만들어 확성기를 통해서 3D프린트한 성도의 복제품에 불어 넣으면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순서로 되어 발성이 들린다. 현시점에서는 네시아문이 이야기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언젠가 본인의 목소리와 최대한 비슷하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실험 결과가 시사하고 있다.

음성 복원이 실현되면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에게, 미라가 고대 이집트의 여신 누트에게 올리는 목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 논문에 대해 미국 게티연구소의 고고학자 로즈린 캠벨은 연구의 한계와 과거를 재현하는 복잡함을 집필진이 잘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캠벨은 무엇보다 네시아문의 목소리를 재현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조금이라도 밝히려는 그 자세에 공감했다. 단순히 과거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체를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채택해 생명을 공경하면서 현대의 일반인들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옛 일을 밝혀내겠다는 윤리적 배려가 깔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이탈리아 소재 인지과학 기술연구소의 음성과학 전문가 피에로 코시는 흥미롭지만 아직 추측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미이라의 음성 시스템의 정밀한 입체 구조를 얻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원래의 소리를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 UCLA의 이집트 학자 칼라 쿠니는 이번 결과가 보여주는 장래성을 인정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쓰일지 우려했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목소리를 냈는지 등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추측하면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https://www.g-enews.com/view.php?ud=2020030910551170706336258971_1&ssk=g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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