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한국아트미션, 난민 위한 예술교육…희망의 싹 틔워 2021-07-26
문화예술선교 NGO 한국아트미션이 제작한 미술 교육 영상이 교육 여건이 열악한 중동국가 난민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중동 L국에 있는 난민센터에 모인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사진제공=한국아트미션)

내전과 재해 등을 겪은 난민들은 고국을 떠나 생계나 타국 정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이유로 난민 아동들은 제대로 된 교육이나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제단체나 NGO의 도움으로 학교에 나가는 난민도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휴교령이 내려져 교육 기회마저 사그라졌다.

이런 가운데 문화예술선교 NGO 한국아트미션이 제작한 미술 교육 영상은 난민 아이들이 배움을 지속할 수 있는 도구가 됐다.

난민 아동 위한 미술교육…’긍휼’에서 시작

한국아트미션은 중동국가 난민 아동청소년을 위한 그림그리기 강좌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난민 아이들이 예술교육을 통해 인격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서다. 2015년 요르단에 있는 난민학교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소외된 자를 돌보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처음부터 영상을 제작한 것은 아니었다. 중동 여러 국가를 다니며 난민 아이들을 대상으로 현장 미술교실을 열다, 단발성이 아닌 교육의 지속성을 위해 영상제작을 고안했다.

함기훈 대표는 "당시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앉힌 다음 스케치북과 채색 도구를 주고 그림을 그리게 했는데, 경직돼 있던 아이들이 그림 수업을 통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중급 단계에서 나무를 그리고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하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 영상(사진=유튜브 갈무리)

아랍어·페르시아어 등 난민의 언어로 제작

영상 제작은 크게 3단계를 거친다. 한국어 버전의 영상제작과 다른 언어로의 번역, 현지인 성우 섭외 및 더빙이다. 1차적으로는 한국인 미술교사가 등장해 배울 내용을 소개하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한국어 영상을 만든다. 이 영상 내용은 먼저 영어로 번역된 뒤, 아랍어, 페르시아어와 같은 제3국 언어로 2차 번역된다. 교육영상은 현지인의 목소리로 녹음작업을 끝마쳐야 완성된다.

지금까지 완성된 영상에는 한국어와 아랍어로 녹음된 초급, 중급, 고급 과정, 명화 그리기 시리즈 일부가 있다.

한국아트미션의 교육 영상은 중동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들과 현지 난민센터의 요청을 받아 무료로 보급되고 있다. 완성된 영상은 한국아트미션 유튜브에도 게재해 언제든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강좌는 미술을 전공한 전문교사가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기획했기 때문에 선을 긋는 기초부터 사물 그리기, 색칠하는 방법까지 차례로 배울 수 있다. 현지에서는 영상을 보면서 그림을 따라 그리는 방식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한다.
 
 ▲난민 아이들이 '우리의 소중한 것들'에 관해 그린 그림들(사진제공=한국아트미션)


심리적 불안 해소·재능 발견에 도움

해당 교육은 전쟁 트라우마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아이들이 재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쟁을 피해 고국을 떠나온 아프가니스탄 아이는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박해를 피해 매일 길을 떠난다"며 "종교나 언어, 인종 때문에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길, 세상의 모든 전쟁이 멈추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온 8살 아이는 그림으로 '행복한 정원'을 상상해 표현했다. 화려한 꽃과 폭포, 무지개, 구름과 파란하늘을 그렸다. 이 아이는 "마음 속 행복 정원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예수님이 계신다"며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우리를 하나님나라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곳에도 내 행복한 정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교육 봉사 5년차인 허단비 씨는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예술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통로가 됨을 알게 됐다"며 "억압돼 있던 감정,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면서 정서적으로 치유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아트미션은 난민 아이들이 예술가의 꿈을 실현해 자립할 수 있도록 자체 대회를 열어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한다. 선발된 난민 아이들의 그림은 국내 전시회를 통해 교회와 일반에 소개하기도 한다.

함기훈 대표는 "현재 명화 시리즈 3편과 일러스트 강좌 콘텐츠도 계속 만들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페르시아어, 아프간어, 로힝야어 등 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8개 언어로 교육 영상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데일리굿뉴스(2021.07.20.)

http://www.goodnews1.com/news/news_view.asp?seq=11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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