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휴대폰 줍는데 1시간 걸렸던 절단장애男…잠영 세계 기록 보유자 등극 2022-04-22

절단장애 男, 56m 잠영 부분 기록 경신
2015년 사고 다리 절단…우울증 앓기도
절단 장애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에 영감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이집트 남성이 최장 잠영 기록을 경신해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워너미디어 소속 스포츠 주간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보도했다.

지난 7일 기네스북 세계 기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집트 출신의 오마르 헤지(31)는 한쪽 다리 무릎 위 절단 장애(LA1)를 가진 사람들의 잠영 기록을 경신했다. 공식적인 오마르 잠영 기네스북 기록은 오리발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56.48m, 오리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76.7m 두 부문이다.

오마르는 25살이었던 지난 2015년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어느 평범한 여름 날, 그는 오토바이를 몰다 도로 구덩이에 걸려 넘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트럭 밑에 깔려 있었다. 오마르는 "그 순간 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구분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목격자들이 그를 가까운 병원으로 옮겼고, 의사들은 생존을 위해 한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한다고 알렸다. 그는 "침착하게" 수술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술 이후 오마르는 난간이 없는 곳에서 계단을 내려가거나, 홀로 화장실을 가는 등의 간단한 일조차 수행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잠든 엄마를 깨우지 않기 위해, 스스로 침대 밑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줍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재활 병원에서 3개월을 보낸 후, 그는 목발과 휠체어 사용법을 배웠다. 또 의족을 제작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마르는 결혼을 약속했던 애인과 이별했고,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마르에게 힘이 된 것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리를 잃고도 혹독한 훈련을 통해 기네스북 세계 기록을 경신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레바논 여성 데어런 바바는 15세에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삼손의 의자' 자세를 2분 8초 이상 유지해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올랐다. 삼손의 의자는 스쿼트와 유사한 맨손 운동으로, 벽에 평평하게 등을 대고 쪼그리고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 쿠웨이트 출신으로 평소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파이살 알 모사위(33)는 10㎞ 스쿠버 다이빙을 5시간 24분 만에 성공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 오마르도 그들처럼 사람들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극복하도록 돕는 강연자가 됐다.

오마르는 "처음 내가 수영을 시작한 것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너무 화가 나서 내 분노를 해소할 수 있도록 수영장을 찾았다"면서 "하지만 수영을 통해 내가 정말 자유롭고 또 유능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룬 기네스북 세계 기록이 다른 사람들에게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amin3@newsis.com

 

출처: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411_0001828934&cID=10101&pID=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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