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아랍에 ‘테니스의 봄’ 불러온 자베르 2022-07-15

출처 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1050176.html


튀니지, 아랍, 아프리카 출신 여성 선수 최초로 윔블던 결승 진출
결승전에서 러시아 출신 리바키나와 생애 첫 메이저 우승 다퉈

온스 자베르(튀니지)가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타티아나 마리아(독일)의 샷을 받아내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온스 자베르(튀니지)가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타티아나 마리아(독일)의 샷을 받아내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4강전. 온스 자베르(튀니지·세계 2위)는 두 아이의 엄마, 타티아나 마리아(독일·103위)를 1시간43분 경기 끝에 2-1(6:2/3:6/6:1)로 제압했다. 평소 친했던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긴 포옹을 이어갔다.

 

자베르의 승리로 이날 테니스 역사 3개가 새롭게 쓰였다. 그는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된 오픈 시대(1968년) 이후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튀니지, 최초의 아랍 및 아프리카 여성 선수가 됐다. 남녀 통틀어 아랍계 선수가 메이저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이는 자베르가 처음이다. 자베르는 경기 뒤 “지난해 윔블던 8강 탈락 뒤 우승이 최우선 목표가 됐다. 우승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자베르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8강 진출이었다.

 

자베르가 연일 승승장구하면서 현재 튀니지에는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자베르는 현지에서 ‘행복 수상’(happy minister)으로도 불린다. 자베르는 “튀니지는 아랍 세계와 연결되어 있고, 아프리카 대륙과도 연결돼 있다. 이는 유럽이나 다른 대륙과 다르다”면서 “나의 조국, 중동,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테니스 선수를 보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보여주겠다. 많은 세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자베르는 결승전에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23위)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다툰다. 리바키나는 4강전에서 전 세계 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18위)를 꺾고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리바키나는 원래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도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어 윔블던 주최측은 난감해하고 있다. 윔블던 주최측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촉발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한 바 있다. 리바키나는 4년 전 국적을 바꿨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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