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국악 선율 밸리댄스로 종주국 이집트 홀렸다 2014-07-24
[밸리댄스코리아 정읍지회 ‘칼차’ 카이로대회 ‘퓨전그룹 1위’]
중·고생 팀 이뤄 … 열세 극복위해 7년여 동고동락



“평소 도전하지 못했던 과감한 의상을 입고 신나게 춤을 추면서 다이어트까지 할 수 있는 점이 밸리댄스의 매력인 것 같아요. 팀원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국제대회에서 큰 상을 수상한 만큼 앞으로도 즐겁게 밸리
댄스를 했으면 좋겠네요.”


밸리댄스코리아 정읍지회 소속 ‘칼차’ 팀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최근 열린 제15회 ‘아흘란 와 사흘란 페스
티벌’에서 퓨전 그룹부문 1위를 수상했다. 이번 대회를 목표로 지난 7년간 밤낮으로 연습에 몰두한 신운지(서영여고 3학년)·이예진(정읍여중 2학년)·장효리(정읍여중 2학년)·안수지(정읍여중 2학년)·백송(정읍여중
2학년) 양 등 5명과 함께 땀흘린 김소희(여·30) 지회장은 1위라는 결과 보다 긴 시간 묵묵히 땀 흘려 준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밸리댄스 종주국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은 물론 미국·러시아·중국·일본·캐나다·콜롬비아·타이완·브라질·우루과이까지 10개국에서 4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성인들이 주축이 된 외국 팀들과 달리 학생들로 구성된 ‘칼차’팀은 체격적으로 왜소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동고동락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김 지회장은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 있게 도전한 점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이나 이집트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서양인 특유의 볼륨감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밸리댄스에 유리한 점이 많아요. 밸리댄스를 하기 위한 체형은 외국 선수들이 나을지 몰라도, 춤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우리
선수들이 더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대회가 ‘밸리댄스 선수들의 꿈’이라고 말하는 김 지회장은 세계에서 많은 선수가 참여하는 대회인
만큼 가장 한국적인 무대를 만들고자 애썼다고 밝혔다. 그래서 5분가량 무대의 배경음악을 국악으로 시작했다. 사막의 강렬한 햇빛을 피해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밤 하늘에 어우러진
국악 소리는 심사위원들은 물론 각국 선수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김 지회장은 “수상식 후 진행된
축하무대에서도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공연했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며 “국악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고 당시를 돌이켰다.


지난 2008년 창설된 밸리댄스코리아 정읍지회는 칼차 팀을 만들어 현재까지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했다. 현재 10명으로 구성된 칼차는 2013년 대만 오리엔탈밸리댄스 국제대회 단체 2위, 2012년 세계밸리댄스대회 프로부문 2위, 2009년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 2위를 기록했다.

2015년 6월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를 벌써 준비하고 있는 김 지회장은 오랫동안 함께 해 온 팀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팀원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모두가 10살 전후의 어린 나이였어요. 귀여운 팀이름을 고민하다가 아랍어로 ‘엉덩이’라는 뜻을 담은 칼차로 결정했죠. 이젠 시간이 흘러 팀원들은 엉덩이를 토닥
이기 어려울 만큼 성숙한 숙녀가 됐지만 앞으로도 밸리댄스에 대한 열정을 갖고 춤추는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출처 : 광주일보 (2013/07/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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