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BIFF 기간 선보일 중동영화에 시선이 가는 이유는 2014-09-19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BIFF 기간 아시아권 영화가 주목받는 가운데 올해는 특별히 중동아시아 지역 영화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인질 참수 등 과격 행동에 국제사회가 공분을 하고 곧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의 공습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중동권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도 높은 탓이다.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이번 BIFF에는 레바논과 이라크 등 중동아시아에서 출품된 작품들이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BIFF 측은 아시아 영화의 젊은 피를 발굴하는 '뉴 커런츠' 부문에 레바논 영화를 최초로 초청했다. 또 이라크의 작품 세 편이 '뉴 커런츠'와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부분에도 시선이 간다. BIFF가
자랑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을 통해 중동 세계의 이면을 엿보는 즐거움이 색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뉴 커런츠' 부문에서 선보일 레바논의 작품은 아민 도라 감독의 '가디'다. 레바논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초청된 '가디'는 특수 장애를 앓는 아들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에 맞서
자신의 아이가 어려움을 해결하러 세상에 내려온 천사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다. 그간 국내 영화제에도 가끔 소개됐지만 지속적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레바논
작품이 이번 BIFF를 통해 재조명될지 주목된다.


'뉴 커런츠'의 이라크 영화인 샤카완 이드레스 감독의 '유골의 얼굴'도 BIFF가 전하고자 한 '공감'이라는 메시지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1980년 발발해 8년을 끌어온 이란-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했지만 전쟁영웅이 아닌
전장에서 돌아온 조카의 시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통해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그렸다.

'아
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서 소개될 이라크 영화는 샤우캇 아민 코르키의 '돌에 새긴 기억'과 바틴 고바디의
'마르단'이다. '돌에 새긴 기억'은 2009년 제14회 BIFF에서 세계최초로 공개된 '킥 오프'로 뉴커런츠 상을
수상한 샤우캇 아민 코르키가 연출한 작품으로 1988년 일어난 이라크의 쿠르드인 대량 학살에 대한 영화를
준비하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르단'의 감독 바틴 고바디는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동생이자 지난 2012년 BIFF에서 선보였던 '111명의
여인들'의 감독 나히드 고바디의 누이다. 세 남매가 모두 영화감독인 것이다. 소외되고 희망이 없는 쿠르디스탄의 민병대 페시메르가 소속의 마르단이 실종된 남편을 찾아 쿠르디스탄으로 건너 온 레일라를 만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BIFF 측은 "올해 초청된 이라크 영화 세 편은 모두 쿠르드 영화"라며 "전통문화를 철저하게 지키는 자존심강한 쿠르드 족의 수준 높은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출처 : 국제신문 (2014년 9월 19일)
첨부파일
관련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미생` 임시완-이성민, 국내 최초 요르단 현지 촬영 `화려한 영상` 눈길
다음글 부산문화재단, 이슬람성원서 사우디 일상사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