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이주화 이맘 “이슬람, 모두와 평화 이루는 종교” 2014-09-30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민족 자결과 자주를 내세우고 있지만, 외신들은 ‘종교 전쟁’으로 보도할 뿐 나라를 지키기 위한 팔레스타인이 노력에 대해선 쓰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도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았습니까?”

이‧팔 전쟁의 역사는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이 성서를 기준으로 팔레스타인 영토 권리를
주장하며 ‘유대인 국가 건설’에 나서면서다.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는 원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대다수가 무슬림이었고, 유대인은 4%에 불과했다.

다시 시작된 이‧팔 전쟁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할까? 그리고 이슬람은 어떤 종교인가. 한국여성미디어클럽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이슬람 중앙 성원에서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이주화 이맘(종교 지도자)을 만나봤다. 다음은
이주화 이맘과의 일문일답.

 

   
▲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이주화 이맘


△ 이‧팔 전쟁, 어떻게 보고 계신가.

무슬림이 죽는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정당하게 수천 년간 살아왔던 팔레스타인 민족들이
강대국의 힘을 얻은 이스라엘에 의해 땅을 뺏기고 희생됐다. 자기 나라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데 이
정당성은 부여하지 않고 오직 ‘테러’라는 말로 마음대로 죽여도 된다는 것은 좀 더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최근 이‧팔 전쟁으로 이슬람에 대해 ‘폭력적’인 인식이 많이 생겼다.

이슬람은 어떤 경우에도 테러를 용인하지 않는다. 종교가 테러를 가르치고 육성한다면 종교로서 가치가 없다.
선한 사람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류 전체를 죽이는 것이라고 꾸란은 말하고 있다. 테러단체는 종교적인 것과 무관하게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봐야한다. 여기서 ‘종교 갈등’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실제로 이‧팔 전쟁의
이면에는 더 큰 갈등이 있다. 종교 분쟁이 아닌 정치적, 역학적인 힘이 있고 그 이면에는 이권 다툼이 있다.


△ 여성인권 문제도 많이 제기됐다.

만약 이슬람 여성들의 히잡(hijab, 두건처럼 머리와 목은 감는 복장)문화와 일부사처제 같은 것들이 여성을
폄하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정도라면 이슬람교에 여성들이 왜 있겠나.

이슬람은 많은 박해를 받고 있지만 급성장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7.8%를 차지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성들을 압박하는 것이라면 이슬람에 왜 오겠나? 한국에도 이슬람교 사람들과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이 몇 천
쌍이다. 제약적인 부분은 있지만 평화와 안녕을 주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프랑스는 ‘브루카(burka, 온 몸을 가리는 것으로 눈도 망사로 가림) 금지법’을 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슬림 여성들은 부르카를 쓰고
나온다. 무슨 이유겠나.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벗어나는 도덕적으로 어긋난 것이다. 이슬람에서
보는 여성관은 남편을 위해 아름다우면 된다는 것인데, 그래서 필요이상의 여성의 신체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물론 부르카는 의무사항은 아니고 권장사항이다. 예로 아내가 다른 남자들에게 관심거리가 되면 불안하지 않나? 여성들이 다른 남자와 있을 때 노출의 한계를 짓고 남자도 마찬가지다. 이슬람 여성들이 히잡을 벗겠다고 데모하는 경우는 없지만, 히잡을 쓰게 해 달라는 데모는 있었다.


△ 히잡 착용을 요구하는 데모는 어떤 것인가.

터키에서 일어났는데, 산업혁명이후 오스만 제국이 몰락하면서 터키 공화국이 세워졌다. 당시 인구의 99%가
무슬림이었는데 ‘개혁’을 한다며 이슬람 학자들을 다 숙청하고, 여성들에게는 히잡을 못쓰게 하는 등 종교 말살 정책을 시행했다. 또 아랍어 문자를 표기했던 터키 언어를 강제로 라틴어로 표기하도록 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히잡을 쓰지 못하는데, 10여 년 전부터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히잡을 쓰게 해 달라는 데모가
일어났다. 최근 터키 대통령의 부인이 독실한 무슬림이었는데 히잡을 쓰고 공식석상에 나가 난리가 난 상황이
있었다. 국회에서는 정식 투표까지 이뤄졌고, 결국 공적인 자리에서도 히잡을 쓸 수 있도록 됐다.


△ 종교적 문제보다 힘의 논리가 작용한 것 같다.

프랑스에 이슬람이 많은 이유는 과거 제국주의적이었던 프랑스가 3D직종이 사람들이 필요해 무슬림(과거
식민지 국가였던 북아프리카인들)을 강제 이주했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그들이 시키는 대로 일하면서 종교를 지켜나갔다. 물질 만능주의와 기독교 등에게 핍박받으면서도 신앙을 지켰다. 노동자들을 데리고 가서 노예로
삼고 차별을 하는 등 관리를 못했던 것이 불만으로 표출된 경우가 많다.


△ 일부사처제는 어떤 것인가.

이슬람은 일부일처가 기본으로 부득이한 경우 일부사처까지 허용한다. 예를 들면 여성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출산능력 상실, 일 년 내내 병원에 있는 경우 등이다. 아내의 신체적 결함으로 출산 능력이 부족한 경우 2세를
위해 남편이 다른 여성과 결혼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이슬람 여성들은 수용 가능한 법이라고 한다.
이것도 우선 아내에게 자신의 의지를 밝히고 허락을 받아야 하며, 만약 아내가 허락을 안 해주면 이혼도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무슬림이 그런 것은 아니다. 아주 극소수이고 여성들의 반발도 없다.


△ 이슬람 신앙을 하게 된 계기는.

벌써 30년 전 일이다. 대학생 때 우연히 이슬람 성원을 오게 됐다. 그 당시에는 새 건물이었고 책자 배포도 하고 외국인 선교사들도 많았다. 교회 다녔지만 신앙심이 깊지 않았다. 신학적으로 궁금한 것들이 많아 책자도
읽어보고 성원 사람들과 얘기도 해보면서 이슬람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러다 국비유학생에 응시를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이슬람 대학교에 가서 신학 공부를 했다.


△ 궁금했던 신학적 질문은 무엇이었나.

유일신에 관한 것과 원죄 등 근본적인 것이었다. 삼위일체도 마찬가지다.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다른
존재를 대등한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성부 성자 성령이 다 하나님일까. 그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었다.


△ 이슬람교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이슬람교는 어떤 종교인가.

기본이 되는 교리로 이슬람은 하나님을 믿는 종교다. 단지 ‘믿습니다.’라고 하면 구원이 아니다. 무슬림들의
종교적 삶의 뼈대인 이슬람 신앙과 실천의 다섯 가지 기둥을 지켜야 한다. 신앙의 증언(샤하-다), 예배(쌀라),
희사(자카), 단식(씨얌), 성지순례(핫즈)로 하루에 다섯 번 예배를 드리고(새벽, 낮, 오후, 저녁, 밤) 라마단 달
(이슬람력 9월)에는 단식을 한다. 또 일생에 한 번은 반드시 메카로의 성지순례를 해야 한다. 무슬림은 매일 자기 자신을 하나님 앞에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죄 지을 수 없는 종교다. 이슬람교는 지속적인 반성과 성찰을 요구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첫째 달부터 마지막달까지 일평생을 반성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슬림을 선한사람이라고 보시면 된다. 물론 일부 사람들에 의한 오해도 있다.


△ 무함마드는 어떤 존재인가.

종교의 창시자는 하나님이다. 왜곡되어서 이슬람교의 창시자는 무함마드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무함마드는 가브리엘 천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우리들에게 전한 전달자이자 마지막 선지자이다.
무함마드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예언자이지 사람이 절대 신이 될 수 없다. 이슬람이란 단어의 뜻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자신과 모든 만물들과의 평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 꾸란에는 어떤 내용이 있나.

무함마드가 23년 동안 가브리엘 천사에게 계시를 받은 내용을 모아 놓은 것이 바로 꾸란이다. 꾸란은 모든
무슬림의 신앙과 실천의 첫 번째 원천이다. 꾸란의 114장 중 단 한 글자도 1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곡되거나 바뀌지 않았다. 꾸란은 시공을 초월한 성서이며 교리, 경배의식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에 관련된 모든 주제들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의로운 통치, 공정한 사회, 합당하고 도덕적인 인간 행동 등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언론에서는 특정 민족이나 종교, 사상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슬람도 그 중에
하나다. 편견과 오해로 생긴 선입견을 긴 시간동안 탈피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슬람을 직접 본 모습을 냉정한
입장에서 보여주길 바란다. 현재 이슬람은 한국사회에서 발을 딛고 같이 걸어가고 있다. 이슬람 이주민이 10만 명이다. 일부는 한국인과 결혼하고 2세대가 자라고 있다. 이와 함께 무슬림에 대한 다문화 정책도 만들어 져야
한다.


출처 : 이뉴스투데이 (2014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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