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nsight-신철식]아프리카 허브 꿈꾸는 모로코 2015-04-15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의 서북단에 위치, 북동쪽으로는 지중해, 남서쪽으로는 대서양에 면하고 있다. 바다를 통해 미주와 유럽으로, 육지를 통해 아프리카
내륙으로 쉽게 오갈 수 있는 교량적 위치다.

경제적으로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할 정도로 개방적이며, 정치적으로는 ‘아랍의 봄’을 피해 갈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러한 지리, 경제, 정치적 배경을 둔 모로코는 최근 아프리카 허브 전략을 통해 신흥 국가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다.

모로코와 아프리카 국가 간 교역은 2003년 이후 연평균 12%씩 성장하고 있다. 모로코의 대(對)아프리카 수출은 연평균 16%씩 증가하는 추세다.

모로코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행보도 활발하다. 주요 대상 분야는 은행, 보험, 통신, 인프라 등이다.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 분야로 BMCE 등 모로코 은행은 지분인수나 지점 운영 방식으로 14개 이상의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해 있다.

시장 환경이 이렇다 보니 많은 다국적 기업들도 모로코를 아프리카 진출 거점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는 탕헤르에서 연간 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아프리카, 중동,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카사블랑카와 탕헤르에 지점을 설립해 북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의 노튼 로즈 등 유명 로펌은 아프리카 진출 수요가 높은 인수합병(M&A)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법률사무소를 카사블랑카에 세워 아프리카의 법률 허브로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모로코는 34개의 항만과 18개의 국제공항을 통해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와 긴밀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선박을 이용한 물류 노선 확장에는 현재 독일과 프랑스 기업이 적극적이다. 독일 운송그룹 OPDR은 작년 10월 모로코 남부 지역 아가디르와 유럽, 러시아를 연결하는 수상노선 아르간 익스프레스를 개통해 운행하고 있다. 프랑스 CMA CGM/Delmas 그룹의 던크러스 익스프레스도 신규 노선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 물류 분야에서는 DHL은 모로코 지사를 아프리카의 허브로 활용해 유럽 허브 공항을 거치지 않고 아프리카 지역에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모로코가 아프리카의 허브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교역 상대국 확대  △물류 비용 축소  △교역 품목 다양화 및 확대  △아프리카 내 철도 및 항공 교통 인프라 개선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해 소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모로코 정부는 다양한 정책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아프리카 허브 구축을 추진 중이다. 모로코 교통부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40년까지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1만3200km의 철도를 만들고, 8만1000km의 철도 노선을 현대화하는 계획을 밝혔다.

카사블랑카 공항을 항공 수송 허브로 지정하고, 이밖에도  △탕헤르 자유무역지대 설치  △카사블랑카 금융 센터 건립  △외국기업에 대한 5년간의 법인세 면제 등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 모로코가 아프리카의 허브로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출처 : 헤럴드경제 (2015년 4월 13일)

첨부파일
관련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시론]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일자리 창출을
다음글 모로코, 지난해 유ㆍ가스전 탐사 사상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