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줌인> 이집트 건설시장 전망 2015-04-20
이집트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치 및 경제적 불안으로 다소 혼란을 겪었으나, 지난 2014년 6월 엘 시시 전 국방장관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점차 정치적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집트는 국가재건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종류의 프로젝트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는 내수 및 해외건설시장 발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집트 정부가 개발계획 중인 여러 프로젝트 중 우리 기업들이 타 경쟁국 건설업체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부문들을 살펴봤다.

 우선 신행정수도 건설이다. 이집트 정부는 수도 카이로의 교통 혼잡 및 인구 과밀 해소를 목적으로 부지면적 700㎢에 달하는 지역에 행정수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프로젝트 소요비용은 450억달러이고 공사기간은 5∼7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수도 공항 부지에는 세계 최대 공항인 영국 히드로 공항보다 규모가 큰 국제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며, △약 500만가구 주택 △2000개의 학교 △600여개의 의료시설 및 객실 4만여개의 호텔들이 들어선다. 아울러 도로 6000마일(9,656km)도 새로 조성될 계획이다. 새롭게 조성될 행정수도에는 이집트 국회, 정부 각 부처 및 외국 공관들이 이전하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행정수도가 될 전망이다.

 다음으로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 사업이다. 현재 8530만명인 이집트 인구는 연 2%대의 점진적인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2031년에는 1억~1억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 이집트 인구증가세에 따른 주택수요 및 현재 부족한 주택 수를 감안할 경우, 향후 5년 내 300만가구의 주택이 신규로 공급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이 계획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심각한 주택난 해소를 위해 2014년 4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랍텍(Arabtec)사와 중산층을 위한 100만가구 주택(400억달러 규모)을 13개 지역에 2020년까지 완공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집트 중앙은행(Central Bank of Egypt)도 저소득층에 대한 주택공급 지원을 위해 사우디 정부의 도움을 받아 담보대출에 착수하였다.

 마지막으로 전기 부족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발전소 건설계획이다. 현재 이집트 전력생산 용량은 3만803MW이나, 발전설비 노후화 및 가스 부족 등으로 실제 생산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정세 불안으로 전력부문 투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전력소비는 매년 5% 이상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현 추세대로 전력소비가 증가할 경우, 2036년에는 전력소비량이 9만4000MW에 이를 것으로 이집트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심각한 전력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존 발전시설의 증설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 △2025년까지 원전 4기 신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첫 원전은 2019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 하에 원자력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현재 2%를 차지하고 있는 재생에너지를 2020년까지 20%대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도 전력사용 조절을 위해 전력 보조금 개혁안을 발표했으며, 향후 5년간 보조금에 대해 점진적으로 개혁할 예정이다. 

 다만 이집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세속주의와 이슬람형제단 간 갈등 등의 정세 불안에 따른 국가 위험도 상승 및 이에 따른 발주 프로젝트의 계속 진행 가능성 여부 및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이집트 정부가 계획 중인 프로젝트 중 상당수는 정부자금을 이용한 발주가 아닌 민관합작투자(PPP)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PPP 계약 체결 전 프로젝트 우선순위, 파트너의 재정건전성 여부 및 발주처의 대외적 평판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필수다. 우리 건설사의 경우 금융부분에 대한 노하우 부족 및 조달금리가 유럽 등 경쟁국가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므로, 투자금 회수 기간 및 최소 투자수익률 보장에 대한 확인도 병행할 필요성이 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야심차게 발표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의 개발계획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북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를 염원한다.




출처 : 건설경제 (2015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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