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도시 짓는 사우디, 석유시대를 넘어 경제·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도약 꿈꿔 2017-08-11
135

 

킹 압둘라 경제 도시(KAEC)의 도시 계획 홍보 영상 캡쳐. 사진출처=/비메오

 

 

탈석유에 사활을 거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사막에 새로운 경제·엔터테인먼트 허브 도시들을 짓는다.


블룸버그통신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가 지난달에만 발표한 거대 신도시 개발사업 계획은 2개나 된다. 하나는 면적이 벨기에 국토 전체보다 큰 수준이며 또 다른 신도시에는 공항과 항구 등이 갖춰진다. 사우디 정부는 사회·경제 개발 청사진인 ‘비전 2030’에 따라 물류·관광·산업·금융·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특화 도시들을 만들어 석유 경제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를 다양화 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서부 홍해 인근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50여개 섬, 3만 4000㎢ 지역을 고급 휴양·관광 지구로 변화시킨다. 이는 벨기에 국토보다도 넓은 면적으로, 이 개발 사업을 통해 전세계의 부유층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지난 6월 제1 왕위계승자로 책봉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이 주도하는 이 개발사업은 2019년 공사를 시작해 2022년 1단계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개발비 예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곳이 개발되면 메카와 메디나 등 이슬람 성지를 방문하는 성지순례객들만을 위주로 하던 사우디 관광업계에도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적인 왕정국가 사우디는 음주와 여성의 복장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이 구역에 한해 이러한 제한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문화적·법적 장애물을 통과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 컨설팅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크리스핀 호스 상무이사는 “주류와 복장에 대한 제한을 바꾸지 못하면 관광업 시장은 쉽사리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신도시는 알 파이살리야 프로젝트다. 메카 서부에 위치하게 될 이 도시는 거주 구역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공항과 항구 등이 들어선다. 이 사업도 도시 면적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규모와 맞먹는 2450㎢에 달하며 2050년 개발이 마무리 될 예정으로, PIF가 역시 사업에 관여한다. 사업비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사우디 내 최대 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 도시를 수도 리디야 남서쪽의 도시 알 퀴디야에 건설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면적 334㎢ 규모의 이 신도시는 사파리와 세계 4위 테마파크 회사인 미국 ‘식스플래그스’의 테마파크 등이 들어선다. 역시 국부펀드가 사업을 주도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되며 2022년까지 1단계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최근 사우디 정부는 경제 다각화 정책의 일환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사우디가 몹시 보수적인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댄스쇼·영화 관람객들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30년까지 사우디 정부는 이러한 리크리에이션 분야 가계 지출을 두 배 늘려 6%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 외 사우디 최초의 프리홀드(제한이 없는 부동산 소유권) 도시로 운영 되는 ‘킹 압둘라 경제 도시(KAEC)’는 79억 달러의 투자금을 끌어모아 심해항과 55㎢ 규모의 거대 물류 허브, 스포츠·리크리에이션 센터·6500개 주거용 부동산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를 본따 만든 ‘킹 압둘라 금융 지구(KAFD)’에는 세금 혜택과 고용 비자 규정 완화 등 혜택을 통해 은행과 각종 금융기관, 회계업체와 로펌 등을 한 곳에 모은다는 계획이다. 또한 메디나에서는 지적 재산권과 지식기반 산업·의료·숙박·관광·멀티미디어 등에 집중한 ‘스마트 시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2017년 8월 7일)

 

첨부파일
관련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중동 산유국, 재생에너지 사업 유망시장 부상
다음글 사우디, 홍해 일대에 비자 필요없는 국제관광지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