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차세대 이동수단 ‘하이퍼 루프’ 건설 나서…운송강국으로 자리매김 할까 2019-07-25

2030년까지 사회 전반을 개혁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세대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고속철도의 평균 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른 하이퍼루프가 들어서면 사우디는 향후 운송 분야 강국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BBC뉴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에게 유일하게 하이퍼루프 양산 기술 테스트에 성공한 버진하이퍼루프원(Virgin Hyperloop One)과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도시건설청(ECA)은 이날 개발 파트너십 및 연구 진행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사우디 남서부 홍해에 면한 항구도시인 제다에 35km의 하이퍼루프 테스트 트랙·연구개발(R&D) 센터·하이퍼루프 제조시설 등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에서 차량을 이동시키는 형태의 운송수단으로 최고 속도가 음속에 가까운 시속 1280km에 달한다.  

 

하이퍼루프 개발 및 테스트 트랙은 홍해 인근 제다항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킹압둘라경제도시(KAEC)에 중점을 둔다. 모하누드 헬랄 ECA 청장은 “버진하이퍼루프원과의 파트너십은 ECA는 물론 사우디 전체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며 “KAEC에 하이퍼루프가 들어서는 것은 사우디판 실리콘밸리 구축에 속도를 붙이는 것. 소프트웨어·하이테크 연구·제조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퍼루프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며 내놓은 계획안인 ‘비전 2030’의 전략적 기둥 역할도 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연구개발(R&D) 센터가 사우디 국내 전문 인력을 대거 양산하고, 하이퍼 루프를 활용한 공급망 구축이 사우디 전역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이퍼루프가 성공적으로 들어서게 될 경우 현재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수도 리야드-제다 간 이동시간은 76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버진하이퍼루프원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왈더는 하이퍼루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세계적인 운송 강국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이퍼루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오만 등 주변 걸프협력회의(GCC)에 속한 국가들 간 연결성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GCC국가 간 하이퍼루프가 연결되면 9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리야드-아부다비 간 이동시간은 48분까지 줄어들 수 있다. 왈더 CEO는 “사우디가 운송강국으로 거듭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향후 하이퍼루프 기술이 사우디의 대중 교통 솔루션을 제공할 때까지 협력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출처: 아시아데일리(2019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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