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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도전정신이 만든 걸작 사우디 '역피라미드 청사' 2015-03-17
현대건설 도전정신이 만든 걸작 사우디 '역피라미드 청사'
/ 그래픽=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30여분을 달려 시내 중심부로 들어서면
이방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특이한 건축물이 있다. 바로 행정수도 리야드의 심장, 내무부 본청이다.


역피라미드 형태의 본체에 이슬람사원을 연상케 하는 돔 지붕을 올려놓은 이 건물은 청사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려하면서도 인상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준공 2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사우디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이 건축물은 1970~80년대 ‘중동붐’을 일으킨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 현대건설이 중동사막 곳곳에 세운 걸작 중 하나다. 현대건설이 사우디 내무부 본청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1984년 12월. 10만5600㎡의 부지에
지하 3층~지상 8층에 연면적 23만㎡ 규모의 철골조건물로 당시 총사업비는 1억9335만달러였다.


투입된 철골만 2만3000톤으로 ‘철로 만든 예술품’으로도 불린다. 건물 내부는 2200대의 모니터카메라와
18대의 엘리베이터, 8000회선의 통신시설과 60년대 당인리발전소 규모(2만5000㎾)의 비상발전설비를
갖췄다.


외관이 수려한 만큼 완공까지는 그야말로 난관의 연속이었다. 우선 사우디 내무부의 까다로운 요구가 발목을
잡았다. 사우디 내무부는 수 차례 설계도면 변경을 요구했고 수주한 지 4년이 지난 88년 6월에야 최종 도면이
완성됐다. 완공까지 6년이란 긴 시간이 걸린 것도 이 때문.



현대건설 도전정신이 만든 걸작 사우디 '역피라미드 청사'
현대건설이 1990년 완공한 사우디 내무성 본청 모습. / 자료=현대건설


역피라미드 형태의 건물을 세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현대건설 직원으로 공사에 참여한 엄필현
현대종합설계 대표는 “그야말로 도전과 모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한국에선 구경할 수도 없는 50톤짜리 타워크레인을 끌고다니면서 작업했다”며 “역경사진 외벽마감을 위해 엄청난 양의 가설 비계가 필요했는데 대안으로 7층 높이의 가설 비계틀을 만들어 밀고다녔다”고 말했다.

가장 난공사는 완공 후 하중에 의한 처짐을 방지하는 철골 캔틸레버트러스(Cantilever Truss)를 설치하는
일이었다. 일교차가 큰 탓에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건물의 안정적 수평을 잡는 일은 난제였다. 오차가 커지면 트러스가 요동치고 건물이 흔들려 사람이 느끼는 것은 물론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다.


엄 대표는 “원설계자가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현장에서 시간마다 변화를 체크하면서 수평을 잡았다”며 “햇볕을 받으면 늘어났다가 기온이 떨어지면 다시 수축하는 건축물을 직접 접하면서 시멘트 철근 등의
무기재료가 엔지니어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면 유기체가 된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우쳤다”고 밝혔다.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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