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소식

이상호 한미글로벌 사장 '올해 美 자회사와 중동시장 공략' 2015-04-16
이상호 한미글로벌 사장


이상호(사진) 한미글로벌 사장의 머리 속엔 온통 중동에 대한 관심으로 꽉 찼다. 중동은 전통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수주 텃밭으로 여겨온 시장.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공사 발주가 취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중동 수주에 대한 우려도 커졌지만 이 사장의 마음은 여전히 중동 시장에 꽂혀있다.


그가 이런 상황에서도 굳이 중동시장을 고집하려는 이유는 든든한 사업 지원군이 생겼기 때문이다. 2011년
인수한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오택(OTAK)과 함께 중동에 진출할 경우 건설사업관리(CM) 회사인 한미글로벌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CM이란 발주자를 대신해서 전문성을 갖춘 회사가 설계·공종·원가관리를 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공사가 CM을 통해 이뤄진다. 전문성을 갖춘 CM 회사를 통해 프로젝트가 진행돼 애초 계획대로 설계·시공을 할 수 있고, 공기와 비용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마침 경영난을 겪었던 오택이 지난해부터 경영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미글로벌과 함께 해외 사업에
뛰어들 여력도 생겼다. 오택이 중동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인맥을 보유했다는 점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기술인력이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있느냐가 CM 회사의 경쟁력입니다. 오택이 미국시장에서 나름대로 위상이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중동에서도 인력 수급과 수주전에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사장은 최근 중동에서 한미글로벌과 오택의 통합조직을 만들었다. 한미글로벌은 CM과 현장관리(PM)를
하고, 오택은 도시계획과 설계 등을 맡아 중동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상호 한미글로벌 사장



한미글로벌은 국내 시장에서도 CM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건축설계사 아이아크를 인수했다.
기획에서부터 유지관리까지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Total Solution Provider)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한미글로벌은 책임형 CM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기 위해 현재 미국에서 애플 본사를 짓는 DPR건설과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재 한미글로벌은 DPR건설과 인천 청라 하나금융타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이다.


“CM 사업은 구조조정기에 성장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미국에서도 1980년대 주정부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CM 사업이 활성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경영이 어려워지면 기업이나 정부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웃소싱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가뜩이나 사정이 좋지 않은데 사업장 등의 건설 관리 조직을 만드는 건 낭비죠. 앞으로는 CM의 역할이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국내에서 CM 사업은 아직 낯선 분야지만, 이 사장은 앞으로 사업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웃소싱 위주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며,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내부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CM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시공사는 자사의 이득을 위해 일하지만, CM은 발주자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며 “발주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확실한 이상, CM 수요는 점점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호 한미글로벌 사장은?

이상호 한미글로벌 사장은 운영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건설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뒤
GS건설 전략담당 겸 경영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민간기업에 뒤늦게 입사했다.


요즘에야 대형 건설사에서도 재무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문과나 재무통 출신의 수장이 자리 잡고 있지만, 사실
연구원 출신이 건설사 사장에 오른 게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이 사장과 한미글로벌과의 인연은 2000년 초반에 시작됐다. 이 사장이 건산연에서 재직할 당시 총 3권의 책을 냈는데, 이때 공동저자였던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과 워크숍, 건설산업비전포럼 등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출처 : 조선Biz (2015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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