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소식

라스알카이르 찍고 리야드-제다 잇는 사우디 메이크업 2015-07-07
▲ 알 왈리드     ©브레이크뉴스



광활한 사막을 토대로 살았던 베두인들에게는 석유보다 물을 더 중요시하였다. 그만큼 물이 귀하다는 의미다.

 
3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필요한 물은 걸프만 지역 라스알카이르의 담수 플랜트 공장에서 생산한 물로 물의 걱정을 잊고 산다.
 
사우디 동부 주도이자 사우디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담만에서 북쪽으로 2시간 넘게 달리면 라스알카이르에
닿는다. 이곳 담수 플랜트 공장은 세계 최대답게 장장 길이만도 2.4km에 달하고, 하루 100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바로 리야드의 젖줄인 셈이다. 오직하면 선대 압둘라 국왕은 이 지역 이름을 카이르(보물이라는 뜻)로
정했을까. 물의 중요성을 더 이상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수도 리야드는 사우디 사막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플랜트에서 생산하는 담수는 500km에 달하는
배관을 통해 리야드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제 물 걱정을 잊은 사우디에서는 살만 국왕의 등극으로 새로운 국가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사우디
메이크업(make up)의 진행은 희망사항을 넘어 실천력을 동반한 가시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게 한다. 그것도
진행형으로.  

   
7월 1일 전 세계인의 주목과 공감을 얻어낸 알 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 왕자(60세)는 자신의 개인 재산
320억 달러(약 36조 원)를 사회기부로 천명했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부인 멜린다가 공동 설립한 게이츠 재단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데
출발한 왈리드 왕자의 사회적 기부정신은 부의 축적 과정만큼 통 큰 사회 환원에서 빛이 나고 있다.

   
5일에는 첫 사회기부로서 집이 없는 사우디 국민에게 10000호 주택건설이라는 실행사항까지 발표했다.
   
여기에 사우디 정부도 동참의지 선언과 함께 사우디 증시 ‘타다울’을 외국인에게 개방하는 정책 실시에 이어 살만 국왕은 몸소 사우디 지도층에게 3차례 걸쳐 사우디 국민 권익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민생을 살피는 데 모법을
보여줄 것을 칙명으로 구체화시켰다. 

   
일찍이 없었던 사우디 왕실의 대국민 신뢰성 확보는 새롭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바라보는 계기 이상의
귀중한 정책적인 승리로 거듭나고 있다. 

 


▲ 다오 요트     ©브레이크뉴스



살만 국왕 시대를 맞아 ‘석유 경제’에서 ‘인프라 및 복지 경제’로의 길을 걷겠다는 의미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백반 뷰어든 로열 터치 셀 최고경영자(CEO)는 서방에서는 처음으로 “2015년 오일 전쟁에서
사우디가 승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엊그제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감산에 가담하지 않는
사우디 석유정책에 동참을 선언한 것이다.  

   
로열 더치 셸은 올해 4월 영국 8위인 가스메이커 BG그룹(BG Group) 인수계획도 밝혔다. 인수가격은 470억
파운드(약 77조 원)에 달해 올해 에너지업체간 M&A에서 최대 규모다.

   
이렇게 사우디의 진행형 메이크업은 중동지역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 사우디아라비아의 발전 메뉴로서 사우디
재발견(再發見)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우연의 일치답게 ‘메이드인코리아’가 사우디를 향해 ‘메이커인코리아’로서 2개 한국 기업이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나는 낙타 독감의 다른 이름인 메리스(MESE)로 사우디와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한국의 JW홀딩은 사우디
기업 알 오술(Al Osool)과 수액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약업신문에 따르면 메르스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우디 국민에게 필요한 수액 공급을 통해 보다 굳어진 파트너십 형성을 이루는 데 일조하고 있다. 공급품목은 4품목 7개 규격으로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짜여있어서다.
   
둘은 그동안 오일머니로 축적한 부(富)로서 270만 사우디 국민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목한 한국의 히든
챔피언 다오요트(대표 : 서용식)는 오는 2017년 세계 최대 건물로 탄생할 제다의 ‘킹덤 타워’와 파트너를 맺어
수육양용 요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기부왕자 왈리드의 지분이 50%가 되는 킹덤 타워는 이미 APT 분양광고를 통해 거의 매진하는 기록까지 세우고 있다. 
   
그만큼 세계적인 부호들이 홍해를 바라보고 우뚝 선 킹덤 타워 APT를 소유해 그들만의 리그를 연출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는 방증도 겸한다.  

   
하긴 2010년까지 중동 부호들은 아라비안 스타일 주택에 투자해서 자존감을 살린 반면 2015년까지는 대당
30만달러(약 3억1000만 원)를 호가하는 페라리 브랜드 자동차를 주택 앞에다 세워둔 일에 열광(?)했었다.

   
하지만 사우디 제2 도시 제다의 랜드마크 등장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무슬림들을 초대할 메카의 관문 도시로 건축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상응한 자존감 발휘가 가시화되고 있음이 특별함을 더한다.
   
기존의 요트제작기술은 가벼운 FRP 소재로 제작되고 있었지만 한국, 그것도 경남 진주에 둥지를 틀고 있는
다오요트는 순도 99% 알루미늄(aluminium)을 사용해 안정성과 미관을 함께 아우르는 데 장점을 삼고 있다.
아주 유닉크하게.  

   
이미 인도네시아에 출시하였고, 지난해 자카르타 대홍수에서도 인명구조선으로 유명세를 거머쥔 납품실적도
갖추었다.  

   
여기에 더해 요트해양문화를 열어가는 사우디 부호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게 복고풍 대우 지프를 디럭스하게 개조해서 수륙양용 요트를 끌고 다니게끔 일체형 요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사진 참조).
   
단순 벤더 등록이 아닌 리야드 소재 관련기업과 조인트벤처 형태의 회사 설립에 들어갔다. 또한 낙조가 일품인
아라비아 바닷바람이 일렁이는 아부다비 해변과 7성급 호텔이 들어선 두바이 해변을 무대로 요트 비즈니스를
꿈꾸는 에미리트 기업에게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두 곳은 요트생활이 3개월 남짓 가능한 한국과 달리 9개월 이상이 되는 천연조건마저 잘 갖추어 강한 자석이 되고 있다.  
   
아마도 ‘EXPO 2020 DUBAI UAE’가 개최되는 이 두 곳에서는 ’마이 스피드(My SpeedD)’라는 브랜드와 요트
프로펠라를 이미지화한 로고가 붙은 한국형 요트가 대박행진에 가담할 것 같다.

   
분명 여기에는 ‘제2 중동붐’을 일으킨 박근혜 정부의 기대처럼 한국 기업 사이드에서도, 사우디 국부확보 전략에서도 창조경제의 아이템으로 격상시켜 사우디 부호의 마음을 사로잡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라스알카이르의 리야드 젓줄도 두산중공업이 물경 16억 달러에 달하는 담수 플랜트에서 얻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은 좋은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결국 자원빈국 한국 정부의 중동정책은 방관에서 관심으로, 아웃푸싱에서 인푸싱으로, 국부유실이 아닌
국부확보로 승격시켜 진정한 경제 파트너로서 사우디를 보듬는 일이 중요하게 되었다.

   
더 포장하자면 담수와 수액과 요트문화를 잇는 물(水)로서 양국 국익진흥에 으뜸일 수 있다.
   
더더욱 근혜노믹스가 확수고대(確守苦待)하고 있는 국부확보만큼 미래먹거리로서 수액공급과 요트문화 창달에 관심과 지원이 공존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터다.  
   
그 끝자락에 대학생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민적 난제 해결의 열쇠도 겸하고 있다는 점은 사우디 메이크업의 백미(白眉)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중동시장을 아는 게 힘이 아니라, 실천력이 돋보인 것을 입증할
바로메타가 아닐까 싶다.



출처 : 브레이크뉴스 (2015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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