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소식

동물성분 뺀 라면·무알코올 간장… ‘맞춤형 식품’ 개발 박차 2015-11-25



버섯, 홍삼, 우유, 라면, 딸기, 배, 아이스크림, 고추장, 죽염, 김치, 소주, 막걸리, 떡볶이….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 힘을 얻어 국내 업체들이 할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우리 농식품들이다.
국제식품박람회나 해외판촉마케팅에서 선을 보인 이들 식품은 현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수출 전망이 밝다는 뜻이다. 인구 약 18억명의 할랄식품 시장을 겨냥한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 업체들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할랄시장은 일반 해외시장보다 몇배나 힘든 개척 대상이다.

할랄인증이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할랄인증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된다. 할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국내 여러 업체가
할랄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은 할랄인증을 취득하고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제품을 개발해 전방위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할랄시장 개척 선봉에 선 식품 기업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식품전문업체인 농심은 할랄시장을 뚫기 위해 2011년 전용 생산시설을
갖췄다. 할랄인증을 받은 신라면의 수프에는 동물성분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소고기향을 첨가하고
버섯으로 깊은맛을 더해 고유의 맛이 나도록 했다. 신라면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주요 이슬람 국가에 진출했다. 농심 김봉대 팀장은 “할랄전용 라인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다”며 “할랄인증 라면은 이슬람인들의 기호에도 맞아 지난해 수출물량이 전년보다 5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은 마요네즈와 김, 물엿 등 총 23개 품목에 대해 한국이슬람중앙회(KMF)와 인도네시아(MUI)
할랄인증을 받았다. 대상은 인도네시아에서 ‘마마수카(MAMASUKA)’라는 현지 브랜드를 런칭했다. 2013년 12월에 출시한 마마수카 김스낵은 지난해 약 140만달러어치가 팔렸다. 작년에 인도네시아로
3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0% 성장한 수치다. 올해도 430만달러 이상 수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은
장류도 발효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알코올을 없애 할랄인증을 획득한 뒤 중동시장을 두드리기로 했다.
대상 관계자는 “잠재력이 큰 할랄시장 선점을 위한 유통망 확보와 현지 소비 트렌드 조사는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의 수백만명의 무슬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남아 도는 우유 골치…할랄시장 개척으로 돌파

서울우유는 포화상태인 국내 우유시장 문제를 타개하고자 할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서울우유는 지난 1월 KMF 할랄인증, 지난 5월 말레이시아(JAKIM) 할랄인증을 땄다.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검역·위생 승인을 받아 조만간 멸균우유 1만달러어치를 처음 수출할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UAE(ESMA) 할랄인증도 신청해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받았으며 현재 최종심사가
진행 중이다.

정식품은 할랄시장을 뚫기 위해 현지인 기호를 조사하고 시장경쟁력 평가 등 치밀한 준비작업을
했다. 아울러 글로벌 할랄인증기관인 미국이슬람식품영양협회(IFANCA)로부터 베지밀 두유의
할랄인증을 받았다. 이어 중동 최대 규모의 한인마트인 ‘1004마트’와 수출계약을 일궈냈다. 올해
수출품목은 베지밀 두유 8종으로 10만팩(5만달러) 규모다. 최근 UAE로 7만팩을 수출했고, 12월에
나머지 물량을 보낸다. 정식품은 2019년까지 5년간 까르푸와 룰루 하이퍼마켓 등 중동 현지 마트에
200만팩(1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거대 할랄시장…협동조합이 뚫는다

지난 17∼20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식품박람회(Foodex Saudi)에서 풍기인삼협동조합은
2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이 조합의 홍삼농축액은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풍기인삼협동조합이 할랄시장에 처음으로 도전한 것은 지난 1월이다.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풍기인삼으로
중동시장을 열고자 KMF 할랄인증을 취득했다. 이어 UAE 꿀 전문매장 현지인 바이어와
계약을 성사시켜 13만달러어치의 홍삼차와 캔디, 절편 등을 수출했다.

한성푸드영농조합법인은 국내 소비용 계절식품으로만 인식돼온 유자차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2001년 설립 초기부터 수출 위주의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2013년 유자차와 알로에차, 생강차,
대추차 등 4개 품목의 말레이시아 할랄인증(JAKIM)을 취득해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로
40만달러를 수출한 이 조합은 앞으로 인도네시아 등 인근 동남아 할랄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 영농조합은 최근 고품질 유자제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진주원예농협은 할랄시장 배 수출을 목표로 ‘진주시 수출배 연구회‘를 조직해 할랄과 이슬람에 관한 학습과 고품질 배 생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배는 별도의 할랄인증이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상류 소비층을 타깃으로 삼고자 KMF로부터 지난 5월 할랄인증을 받았다. 할랄배는 성장촉진제나
돼지분뇨로 만든 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수분을 하지 않으며 저농약 방식으로 재배된다.
지난 8월 ‘말레이시아 K-FOOD FAIR’에 참가해 17만달러의 수출의향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진주원예농협 관계자는 “중동권 수출 확대를 위해 UAE 할랄인증(ESMA)도 신청해 놓았다”고
말했다.



출처: 세계일보 (15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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