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피라미드만 떠올리지 마세요…우리가 몰랐던 파란 빛깔 이집트 2015-06-02

홍해의 숨은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


 



홍해를 봤을 때 지금까지 가졌던 이집트에 대한 모든 이미지는 수평선 너머로 날아가버렸다. 깊고 푸른 바다,
하얀 백사장,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 등의 모습은 마치 유럽의 어느 고급 휴양지에 온 듯했다.
그중에서도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는 호사스러운 이집트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홍해의 라스베이거스…쇼핑·카지노에 골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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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지역에서 인기 있는 휴양지 중 하나는 후르가다(Hurghada)다. 이집트 해양 스포츠의 메카로 러시아와
독일, 미국, 영국 등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후르가다가 대중적이라면 샤름 엘 셰이크는 좀 더 고급스러운
휴양지다. 국내에는 아직 덜 알려졌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평화회담이 열리는
단골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카이로에서 500㎞ 떨어진 시나이 반도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샤름 엘 셰이크는 유럽인들에겐 꿈의 관광지로 통한다. 아카바만의 투명한 바다를 낀 해변을 따라 세계 굴지의 호텔 체인과 카지노 등의 레저시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유명 호텔과 리조트들은 모두 리조트 이용객만 들어갈 수 있는 전용 해변을 갖고 있다. 전용
해변에는 방갈로, 선탠용 의자, 샤워룸 등이 있어 따로 준비할 것도 없다. 연평균 기온 30도를 유지하는 샤름 엘 셰이크에는 화려한 쇼핑센터와 카지노, 골프장 등이 있어 ‘작은 라스베이거스’라고도 불린다. 이곳에서는 히잡을 쓴 여성을 만나기 힘들다. 대신 거리 곳곳마다 자유분방한 차림의 세계 각국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많은 유명인도 샤름 엘 셰이크를 사랑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해마다 겨울이면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러 이곳을 찾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부인 브루니와 함께
여기서 데이트를 하곤 했다.




전 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이 찾는 ‘꿈의 바다’


샤름 엘 셰이크에서 반드시 해봐야 할 것은 스쿠버다이빙이다. 남태평양의 타히티와 피지, 플로리다 남부의
바하마, 카리브해 케리만,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적도상의 팔라우공화국과 함께 세계 10대 입수(入水)
지점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 예전부터 많은 다이빙 관련 매체가 이곳을 ‘지상 최고의 다이빙포인트’ 중 하나로 선정해왔다.


세계 다이버들은 가장 마지막에 가고 싶은 바다로 이곳을 꼽는다. 형형색색의 산호초는 지구가 아니라 우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번 스쿠버다이빙을 경험한 사람들이 왜 이곳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샤크 리프(Shark Reef)와 욜란다 리프(Yolanda Reef)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라스 무함마드 해안 주변에 침몰한 영국 무장 상선 ‘SS 디스틀레곰’의 잔해가 있어 세계 다이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입수 지점에 보트가 도착하는 순간부터 관광객은 화려한 바다 빛깔에 탄성을 터뜨린다. 바다는 마치 빛의 조각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눈부시다. 가장 깊은 곳은 30m 정도 되지만 너무 물이 맑아 보트의 그림자가 해저에 그대로 비칠 정도다.


바다에선 250여종의 산호초와 1000여종의 물고기가 다이버들을 맞는다.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에 익숙하지
않다면 윈드서핑, 패러세일링, 카누 등을 즐겨도 된다. 초보자와 어린이들도 숙련된 다이버와 함께 바닷속에
들어갈 수 있으며 자격증 취득 과정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여긴 꼭 가보세요!
'젊음의 거리' 나마베이…노천바서 이집트 맥주 캬~



나마베이(Naama Bay)는 샤름 엘 세이크의 상업지역에 해당하는 곳이다. 서울로 치자면 홍대나 명동 같은
분위기다. 카지노, 카페, 쇼핑몰, 베두인족 바, 레스토랑 등 관광객을 위한 위락시설이 밀집해 있다. 해질 무렵이면 투박하고 황량한 사막의 풍경은 사라지고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거리는 히잡을 벗어
던진 육감적인 미녀들로 가득 찬다.


수백m 늘어선 노천 바에는 양탄자 위에 비스듬히 앉아 이집트 맥주인 스텔라를 마시며 물담배 ‘시샤’를 피우는
이방인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한쪽에는 올드마켓이 있어서 각종 기념품과 향신료 등을 사기에 좋다.






출처 : 한국경제 (2015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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