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2022)에서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의 친한 동료 엘리시아 호손의 음성을 맡은 배우 우조 압두바 2022.06.0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월트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Lightyear) 국내 개봉을 전면 금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E 청소년문화부 산하 미디어규제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영화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준을 위반해 영화관 상영 허가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라시다 칼판 알 누아이미 미디어규제국 국장은 이날 규제 이유에 대해 "영화 속 몇몇 장면들에서 동성애자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영화 속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의 친한 동료로 나오는 엘리시아 호손이 연인 관계인 다른 여성과 키스하는 장면 등이 문제시 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중동 지역의 이슬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UAE에서도 동성 관계는 불법이다. 이 같은 당국의 결정에 현지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동성 관계를 묘사하는 것은 UAE의 종교와 문화에 어긋난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에게 그러한 이미지가 노출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레바논 등 중동 등 14개국에서 상영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는 익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 영화는 인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번외작(스핀오프)으로 시리즈 속에 등장하는 장남감 버즈를 모델로 만든 우주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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