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이슬람 음식 할랄인증도 받아… 45개국 선수 입맛 꽉 잡을 것” 2014-07-10
인천아시아경기 공식 식음료 업체 ‘아모제’ 신희호 회장

인천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 입맛을 책임지는 신희호 아모제 회장.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가 음식 한류 전파의 기폭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습니다. 100가지 메뉴를 24시간 제공해 세계 45개국에서 온 선수 1만5000명의 입맛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습니다.”


아모제 푸드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의 공식 식음료 총괄업체다. 이 회사의 신희호 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언주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열심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모제는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천공항, 잠실야구장, 비발디파크 등 유명 시설의 식음료 업장을 운영·관리하는 중견 기업이다.

신 회장은 1996년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로 외식사업에 발을 디뎠다. 친형인 신철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옛
아미가호텔) 회장 밑에서 부사장으로 10년간 일하다 시작한 홀로서기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2002년 야심
차게 내놓은 중식 브랜드 ‘엉클웡스’는 영업 부진으로 곧바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러던 중 신 회장은 아모제가 2007년 인천공항 식음료시설 관리 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대형 시설의 식음료 업장 관리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 회장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외식과 푸드코트 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경기를
준비하면서 특히 애를 먹었다. 참가 선수의 40%가 이슬람교도라 고기, 채소, 향신료 등 모든 식재료에 할랄 인증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락된 것’이란 말이다.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소나 양을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제사를 지낸 후
도축해야 한다. 식음료에는 알코올이 들어가면 안 되고 돼지고기나 그것을 원료로 만든 식재료는 절대 쓰지 못한다. 아모제는 대회 기간에 일할 무슬림 요리사 2명을 해외에서 초빙했다.


 
신 회장은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말레이시아 ‘자킴’의 인증을 받기 위해 국내 이슬람 사원과 이슬람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며 “이슬람 요리 24종을 포함해 전 세계 요리 100가지를 매일 선보일 준비
를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케이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염두에 두고 한식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하루 2만 인분
소진을 목표로 불고기와 비빔밥, 김치찌개를 제공할 예정이며, 궁중요리에서부터 장터국밥, 컵라면에 이르는 다양한 한국 음식 메뉴를 준비했다. 신 회장은“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식음료 총괄업체 선정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동아일보 (2014/07/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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