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16억 무슬림 관광객, 할랄투어로 유치하라! 2014-12-05

- 여행상품, 음식, 의약품 등 접목 분야 시장성 커 -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중동지역에서는 이슬람 금융과 함께 할랄투어 산업도 꿈틀대면서 호텔, 식음료, 항공, 운송, 이벤트 기획 분야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이 열리고 있다. 무슬림의 여행지 선정 시 가장 고려되는 사항이
할랄음식인 만큼 할랄푸드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할랄투어의 현주소와 우리의 수혜 가능성 등을
살펴봤다.

 

무슬림의 여행 스타일=할랄투어(halal tour)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여행지의 교통, 숙박, 외식,
여가활동 등에서 무슬림의 생활에 적합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할랄 인증을
획득한 레스토랑 안내 및 할랄음식의 옵션 제공 △모스크, 기도실, 메카방향 표시 등 기도를 위한 편의시설 제공 △스파, 수영장, 헬스장, 교통편 등 대중시설의 남녀 구분 △도박 및 음주 활동이 포함되지 않은 여행 프로그램
제공 △숙박 및 여객시설 내 코란 사본 제공 및 여행 중 기도시간 안내 등을 가리킨다.

 

할랄투어 산업은 여행사, 항공사, 호텔, 레스토랑, 유흥시설 등 관광산업 전반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데
두바이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2년 세계 관광산업은 약 1조 달러였고 이 중 할랄투어 산업은 1370억 달러로 13%를 넘었다. 오는 2018년에는 1800억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할랄투어의 주요 고객은 무슬림의 비중이 높은 중동과 동남아 지역이다. 특히 걸프협력기구(GCC) 소속 국가의 무슬림 인구는 전체의 3%로 비중은 낮지만 전체 무슬림 여행객 지출의 31%를 차지해 왕성한 소비력을 보이고 있다. 2012년 기준 지출액은 이란(18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171억 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101억 달러) 순이지만 이란과 사우디가 인구대국인 점을 감안하면 UAE의 1인당 지출이 압도적이다.

 

 

할랄 친화적 여행지 UAE=이슬람 국가인 UAE는 기존의 관광 인프라를 기반으로 할랄투어를 통한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작년 10월 두바이를 이슬람 경제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3개년 전략을 발표했으며 이슬람 경제를 뒷받침하는 7개 분야로 이슬람 금융, 할랄산업,
할랄투어, 이슬람 디지털경제, 이슬람 예술, 이슬람 경제표준, 이슬람 교육을 지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부터 46개 이니셔티브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부다비 관광문화청은 여행사와 관련 업계를
통해 이슬람 문화와 관례에 부합하는 여행 패키지를 출시하도록 장려하는 한편 영국의 유명 할랄투어 회사인
세렌디피티에 시장 테스트를 요청하는 등 할랄투어 여행지 조성에 나섰다.

 

한편 UAE의 2013년 관광 경쟁력 지수는 4.86으로 조사대상 140개국 중 28위를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는 4.70으로 34위에 머물렀다. 반면 싱가포르의 할랄투어 전문업체 크레센트레이딩이 ‘올해의 할랄 친화적
여행지’에서 말레이시아가 1위를 차지했으며 UAE는 2위였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할랄산업 분야에서 선두적인 지위를 유지하면서 작년에만 GCC 국가에서 17만 명의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다.

 

 

한국은 무슬림 친화적 여행지인가?=한국의 2013년 관광 경쟁력 순위는 25위로 UAE, 말레이시아보다
앞섰지만 ‘할랄 친화적 여행지’라는 인식은 미미한 편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오히려 중국, 일본 등이 할랄
친화적 여행지로 꼽히는데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30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3% 가량을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전체 여행객의 4%인 1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일본 관광업계는 이에 대비해 할랄인증 식품 및 레스토랑 확대, 기도실 등 편의시설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을 방문한 GCC 국적 외국인은 약 15만 명이었으며 이 중 사우디와
UAE 관광객이 각각 4712명과 3176명으로 집계돼 무슬림 관광객이 많은 국가로 꼽힌다. 인구 및 관광목적
방문비율을 감안하면 특히 UAE 관광객이 많은데 이는 높은 소득수준과 정부의 자국민 의료관광 지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KOTRA 무역관이 무슬림 바이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한국 출장 시 가장 고민되는 것은 음식이었다. 한국의 할랄 레스토랑이 이태원 등 외국인 거주지 일부에 국한되다 보니 일반 식당에서는 채식이나 해산물
정도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시설에 기도실이 없는 것 또한 애로사항으로 언급됐으며 인천국제공항에는 기도실이 있지만 남녀 구분이 없어 여성 무슬림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출처 : 주간무역 (2014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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