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박노해 시인, 사진전 열어 [아랍의 생명·평화, 카메라에 담았어요] 2015-03-24
사진작가로 거듭난 박노해 시인(58·사진)이 지난해에 이어 생명과 평화를 노래하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오는 7월15일까지 서울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이어지는 전시회에서 박 시인은 2003~2008년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찍은 사진 24점을 선보인다. 시리아 정부에 맞서 저항해왔다는 쿠르드 마을의 소녀, 올리브
나무가 보이는 땅에서 기도를 올리는 농부, 평원에서 축구공을 차는 아이들의 모습 등이 사진에 담겼다.


 

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한 ‘태양 아래 그들처럼’이라는 작품은 터키 하카리에서 찍은 것으로, 시인은 현지인들의 환한 모습을 담은 사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었다.

“새봄을 맞아 씨 뿌리러 가는 가족들의 설렘 가득한 노랫소리가 산맥을 울린다. 기나긴 겨울 산정에도 끝내 봄은 찾아오는 것. 그러니 용기를 내라, 손을 잡아라, 노래를 불러라.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는 태양 아래 그들처럼.”

이번 전시는 ‘박노해 알자지라 사진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갤러리 측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이 이라크, 시리아, 터키 경계를 가로지르는 광활한 대지를 현지 주민들은 알자지라(아랍어로 ‘섬’)로 부른다”고
했다.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낸 뒤 저항문학의 상징으로 평가받은 박 시인은 2003년부터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펼치며 틈틈이 사진을 찍어왔다.





출처 : 경향신문 (2015년 3월 23일)
첨부파일
관련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오만에서 온 메시지' 세계다문화박물관 기획전
다음글 서정희 작가, 두바이에 제주의 아름다움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