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금식해야하는 라마단 기간 동안 늦은 밤 가정집 1층 넓은 홀에서 열리는 모임이다. 새벽까지 각종 다과와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눈다. 남자라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옛날 부족장이 부족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던
전통에서 기원했다고한다. 현지 알와탄 방송의 기자 마이 쉐하베딘 씨는 “얼마 전 타계한 알사바 전 국왕도
왕세자 시절 장기간 입원 후 퇴원하자마자 제일 먼저 참가한 모임도 디와니야였다”며 “누구든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민심파악 장소로 최적”이라고 했다.
●할랄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할랄’은 이슬람 음식을 통칭한다.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유통 포장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을 총칭한다.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되고 육류는 반드시 성인 무슬림이 ‘신의 이름으로’라는 주문을 외운 뒤 날카로운 칼로 정맥을 끊어 도살한 것만 먹어야 한다. 독이 없고,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 않아야 하며, 사람의 건강을 해치면
안 된다는 ‘3무(無) 기준’도 충족시켜야 한다. 교민 이병옥 씨(67)는 “동물 피를 다 제거하지 않는 일반 도축과
달리 할랄식 도축은 피를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육질도 부드럽다”며 “웰빙 바람을
타고 세계 곳곳에 할랄 전문 식당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에도 더 많은 전문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 관광
아랍인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단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더위를 피해 저녁 9~10시에 식사를 하다보니
이빨과 위(胃)가 안 좋다. 이삼식 코트라 쿠웨이트 무역관장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중동사람들이 많다”며 “중동 특수를 ‘아웃바운드(outbound·한국에서 중동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인바운드
(inbound·중동에서 한국으로)’까지 넓혀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경쟁력있는 산업이 의료관광”이라고 했다.
●청년보다 30, 40대가 취업 유리
교민 조성환 씨(60)는 “30대 후반~40대 후반 한국인들이 현지 취업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많은 중동
회사들이 오너는 아랍인, 중간관리자는 고학력 인도인 이집트인 시리아인, 일반 근로자는 저학력 인도인
파키스탄인 네팔인 식의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간관리자들의 경우 부정부패 및 ‘갑질’이 심해
근면성실하고 투명한 일처리를 하는 한국인들이 인기다. 한국 엔지니어들을 잘 쓰지 않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회사들도 지난해 직접 한국으로 가서 엔지니어를 공채하기도 했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취약한 ‘영어’만 극복되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유리하다. 급여수준도 높다.”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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