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새영화] 마음 정화가 필요할 때 '모두의 천사 가디' 2015-04-27

심심하고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속 시원한 액션을 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을 때,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울고 싶을 때, 메마른 마음에 습기가 필요할 때…

극장을 찾는 관객이 바라는 것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레바논에서 찾아온 영화 '모두의 천사 가디'(감독 아민 도라)가 필요한 관객은 분명하다. 마음속 묵은 때를
씻어버리고 싶을 때.

해안 작은 마을 므샤칼의 음악교사 레바(조르주 카바즈)는 학창시절 첫사랑 라라(라라 레인)와 결혼해 아들
가디를 낳았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가디(이마누엘 카이랄라)는 밤마다 발코니에 앉아 괴성에 가까운 노래를 부른다. 마을
사람들은 가디를 악마라고 생각하고 가디를 보호시설로 보내려 한다.

레바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려 마을에서 소외된 렐로, 카카 등 이웃 몇몇과 함께 아들을 '천사'로 만들기
위한 작전에 나선다.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고 뚜렷하다.

누구에게나 마음에 천사 하나를 간직하고 있다. 희망을 안고 산다면 때때로 기적은 일어난다. 당신 이웃의
'다름'을 받아들여라.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 영화를 유치하다고 치부할 수는 있더라도 그 착한 힘까지 외면하기는
어렵다. 

평범한 이웃들의 일상이 소소한 웃음과 함께 그려지며 마을 사람들이 투닥투닥 다투면서도 조금씩 기적을 믿게 되는 이야기는 더없이 밝고 따뜻하게 흘러간다.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고 국내 관객에게는 낯선 레바논 마을의 풍경을 담은 화면도 아름답다. 

실제로 이 영화는 많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산국제영화제, 맨하임-하이델부르그 영화제,
아라비안사이츠영화제 등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아버지 레바를 연기한 카바즈는 이 영화 대본을 쓴 작가이기도 하며 가디 역을 연기한 카이랄라는 배역과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소년이다.

5월 7일 개봉.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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