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중동 가는 '발레 춘향'…긴소매 입고, 술병은 놓고 2015-04-13
한국 고전문학 '춘향전'을 발레로 재탄생시킨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품 '발레 춘향'이 중동에 간다.  

'발레 춘향'은 춘향전을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담아 발레로 풀어낸 작품으로, 오는 16∼17일 오만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청 공연을 한다. 

이번 초청공연에는 중동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부 장면을 수정한 '오만 버전'을 들고 간다. 의상에서 노출은 줄이고,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가린다.

서울 공연에서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장면과 변학도가 기생들과 음주·가무를 즐기는 장면에서
여자 무용수들이 어깨를 드러내거나 속이 비치는 반투명 민소매 저고리를 입었다.

하지만, 오만에서는 긴 소매의 저고리를 갖춰 입는다. 이 장면을 위해 30여벌의 저고리를 새로 제작했다.


 
 

 

춘향과 몽룡의 파드되(2인무)에서도 옷을 벗기는 장면을 긴 장막을 설치해 가린다.

오만은 이슬람교 국가로, 종교적 관습상 노출을 꺼린다. 일부 호텔이나 음식점에서는 반바지와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한 사람은 출입을 금지하기도 한다.

음주도 불법이어서 변학도가 술병을 들고 나오는 부분도 수정했다.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초청자 측의 정중한 요청이 있어 오만 버전이 탄생하게 됐다"며 "지역의 특수성을
생각해 작은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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