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아랍권 영화의 창에서 한류 전파의 창구로 성장중” 2016-06-22

 

 

5회째 ‘아랍영화제’ 대성황…손세주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지난 5년 동안 미지의 세계였던 아랍의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한국 영화를 비롯한 한류를 아랍에 전파해 상호 교류하는 문화의 허브 로 커나갈 것입니다 . ”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손세주(사진) 사무총장은 이달 초 막을 내린 ‘제5회 아랍영화제’의 호평에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1주일간 열린 이번 영화제는 아랍권 10개 나라의 15개 대표작을 56회 상영해 총관객 8500여명에 평균 객석점유율 82%가 넘는 이례적인 성황을 이뤘다. “칸영화제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이나 출품작 위주로 수준 높은 작품을 선정한 덕분에 매진 사례를 연출할 정도로 인기작도 있었고, 서울에서는 객석점유율이 90%에 가까워 영화 관계자들이 놀라 정도였지요.”


 



특히 아랍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랍 아이돌’에서 2013년 첫 팔레스타인 우승자로 뽑힌 모하메드 아사프의 실화를 담은 <더 아이돌>은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100% 매진을 기록하며 정식 개봉 후보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감독 초청 오픈토크와 마스터클래스에 대한 관객들의 참여도 뜨거웠다. 특히 알제리의 거장 메르작 알루아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 등 3편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직접 만나 2010년 말 시작된 ‘아랍의 봄’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영화제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아랍소사이어티 회원국 사이에 참여 경쟁도 뜨거웠습니다. 자국 영화가 상영작 프로그램에 없는 것을 뒤늦게 확인한 유력 회원국에서는 대사가 직접 나서서 우수작을 찾아와 반드시 소개해 달라고 ‘민원 아닌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어요. 또 몇몇 나라 감독들은 자비로라도 방한해 ‘오픈토크’에 참가하고 싶다고 제안해 말려야 했을 정도였고요.”


 

손 사무총장은 서울대 사대 불어교육과 4학년 때인 1980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래 이집트 1등서기관, 본부 중동과장, 이라크 공사, 튀니지 대사 등을 지내며 아랍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03~2004년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 기업체 직원들과 김선일씨 피살 사건 때 그는 대리대사로서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 수습을 맡기도 했다.


 

“처음 현지에 부임했을 때는 아랍국가들이 모두 같은 언어를 쓴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낯선 지역이었지만, 최근 ‘한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아랍지역에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중동 최초의 한국문화원과 한국 문화체험관이 설립되는 데 이어, 씨제이이앤엠(CJ E&M)이 수도 아부다비 두 아레나에서 처음 개최한 ‘케이콘 아부다비’도 성공을 거두며 한류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



출처: 한겨레신문(2016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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