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경제구조 개편 나선 중동 정부들 ‘스타트업 밀어주기’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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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ouq.com 홈페이지 캡쳐


 

중동 지역 국가들이 스타트업 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AP통신은 21(현지시간) 1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은 중동지역 차량공유서비스 스타트업 카림(Careem)’과 지난 3월 거대 기업 아마존에 인수된 전자상거래업체 수크닷컴(Souq.com) 등으로 인해 중동 지역 스타트업 업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모두 본사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두고 있다. 미래적인 고층 건물이 가득 들어찬 두바이는 중동 지역의 젊은이들이 꿈을 갖고 몰려드는 곳이다.

 

2014년 이후 발생한 유가 하락으로 경제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아랍 국가 정부들은 최근 다음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될지도 모르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자국에 더욱 많이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왐다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인 칼리드 탈루니는 최근 중동지역에서 거대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이 수크닷컴을 최근 인수한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다른 스타트업 기업도 수백개가 있다고 설명했다.

 

 

탈루니는 이 지역의 개인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으로 공공분야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던 이 지역 사람들의 성향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아랍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강력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IT 스타트업들은 아마존과 우버 등 해외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를 가져와 현지화 함으로써 성공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얄라파킹(YallaParking)’은 중동 지역에서 사람들에게 빈 주차공간을 찾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을 거뒀다. 얄라파킹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레이그 맥도날드는 이곳에는 아직 없는 사업 아이디어를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다면서 얄라파킹의 예를 들면, 우리가 하는 일을 하는 대기업들은 전세계에 많이 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 그 사업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을 간절히 바라는 중동 각국 정부들도 이러한 스타트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이 현재의 고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75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성공하지 못할 경우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사회 불안정이 심화돼 2011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사회 저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WEF는 전망했다.

 

중동 최대 규모 경제를 자랑하는 사우디는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이며, 35세 이하 인구 비율은 무려 70%에 달한다. 이는 노동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며 일자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우디는 비전 2030’ 계획안을 시작했다. 비전 2030의 목표는 외화보유고를 늘리고 경제개혁을 통해 젊은 세대를 위한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계획안은 특히 혁신과 규제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사우디의 왕자이자 국방부 장관인 무하메드 빈 살만은 미국 메사추세추 밥슨 칼리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가을 자신의 이름을 딴 대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대학교에서는 비지니스·스타트업 관련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사우드 빈 칼리드 알파이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SAGIA) 청장은 사우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20만 명 이상의 사우디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고 새로운 생각에 노출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이샬 청장은 우리는 학생들이 스타트업 벌레에 물리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은 미국 스타트업의 요람인 실리콘 밸리와는 다르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거대한 단일 시장인 미국과는 달리 중동 지역 스타트업 기업들은 각종 세관의 규제, 나라마다 다른 법, 20개가 넘는 각 중동 국가 소비자들의 서로 다른 취향과 기준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정부 지원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강한 정부 규제와 초기단계에서 투자금을 모으기 어려운 문제가 이 지역 스타트업 사업가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유튜브 아랍 요리 채널 바스마티 월드를 운영해 성공을 거둔 시리아인 사업가 알리아 아디는 UAE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으로 인해 수만달러의 자금을 모을 수 있었으며 이 돈으로 사업자 등록 수수료와 근로자들의 노동비자 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많다. 이 분야에서 부족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중동에서는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2017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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