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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영화가 편견을 깨는 데 도움됐으면" 2014-06-19

재단법인 한-아랍소사이어티(KAS·카스)의 정용칠 사무총장



한아랍소사이어티 정용칠 사무총장


올해로 7년째 ‘아랍문화제’ 이끌어

19~25일 서울·부산서 아랍영화제

‘팩토리 걸’ 등 영화 8편 무료 상영


“한-아랍소사이어티 초기 4년 활동이 지난 40년 경제 교류보다 훨씬 두 문화권의 거리를 좁혀주는 성과를 거뒀다고들 평가합니다.”

올해로 7년째 ‘아랍문화제’를 열고 있는 재단법인 한-아랍소사이어티(KAS·카스)의 정용칠(사진) 사무총장은
“한국과 아랍권이 정치·경제 협력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도모하는 동반자 관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가 먼저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 개막한 아랍문화제는 외교부, 한국국제교류재단, 주한 아랍외교단, 에쓰오일 과학문화재단 후원
으로 새달 4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미술전, 사진전, 아랍알기 강연과 강좌, 세미나, 음식시식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중이다. 특히 19~25일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20~25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아랍영화제’는 새로운 아랍문화 체험의 기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3년 전 국내 개봉된 영화 <그을린 사랑>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분쟁지역 사람들의 삶과 자연과
문화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33년 외교관 생활 중에 18년을 아랍권에서 근무했으면서도 느끼지 못한
깊이와 감동이었죠. 영화의 힘을 실감했다고나 할까요.”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를 끝으로 공직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카스의 사무총장을 맡은 정 총장이 ‘아랍영화제’를
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신설한 이유다. 1972년 한국외대에 입학해 아랍어를 전공하고 외무고시(13회)를 거쳐 82년 카이로에서 근무를 시작한 그는 “70년대 중동붐을 타고 수많은 우리 기업들이 건설 인력을 파견해
경제개발에 기여했음에도 아랍권에서 한국은 돈만 벌어갈 뿐 문화에는 관심 없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한 편”
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역시 코란, 무슬림 전사, 터번과 히잡, 여성 학대 같은 단편적인 상징으로만 아랍권을 바라본 게 사실이라고 지적한 그는 “서로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이번 영화제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14 아랍영화제’(fest.Korea-arab.org) 상영작은 모두 8편으로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됐던 <오마르>
(아랍에미리트) 말고는 모두 아시아지역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개막작인 <팩토리 걸>(이집트)은 아랍권의 대표적인 영화제인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영화제를
기획한 아트하우스 모모의 최낙용 대표는 “여성의 독립, 가족 갈등, 자기 성찰 등 다른 듯 같은 현대인의 보편적
인 문제와 고민을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모두 무료 상영하고,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영화관에서 ‘오후 2시에 떠나는 일주일간의 아랍여행’을 통해 영화와 문학, 예술관,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과 대담도 이어진다.

2008년 민관합동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출범한 카스에는 미수교국인 시리아를 뺀 22개 나라의 정부 또는 왕실, 기업들이 130여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02)551-7130.

 

출처 : 한겨레 (2014/06/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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