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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중동 환자들 위한 ‘아랍의 밤’ 열어 2015-05-06

검은 차도르를 두른 여성들과 머리에 터번을 쓴 남성들이 하나 둘 서울아산병원에 모였다. 이들은 한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9시간을 날아온 중동 환자와 가족들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간이식 환자 하셈(62)도, 신장이식을 받고 회복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브람(43)도
한자리에 모였다. 부인과 질환으로 치료중인 아랍에미리트의 나주드(27)도 함께했다.


낯선 나라에서 병원생활을 하면서 건강은 많이 회복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가던 환자들이 이날만큼은 중동 음식으로 향수를 달랬다. 환자들을 돌보느라 힘들었던 보호자들도 동병상련의 고통을 함께 나눴다.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4월 30일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아산홀에서 ‘아랍의 밤’ 행사를 열었다. 타지에서 치료를 받느라 고생한 중동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격려하고, 중동 음식을 통해 환자들이 향수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한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 환자 및 가족 30여 명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UAE 대사관 및 무관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아랍소사이어티 등 중동 관계자가 참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중동 환자와 가족을 위해 만든 총 35종의 ‘할랄푸드’를 마련했다. 할랄푸드는 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허용된 고기와 곡식을 이용한 음식이다. 이날 선보인 음식들은 서울아산병원 영양팀에서 중동 쉐프와 환자 가족에게 배운 것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중동 환자에게도 제공되고 있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국제사업실장(산부인과 교수)은 “문화가 전혀 다른 외국의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되리라 생각한다. 중동 음식을 제공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우리 병원의 노력이
중동 환자와 보호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 한해 동안 5백여 명의 중동환자를 포함해 전 세계 5천명 이상의 외국인환자가
다녀갔으며 매년 20% 이상의 외국인 환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출처 : 경향신문 (2015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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