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향

[책으로 읽는 경제 | 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서구식 금융만이 정답일까 2015-07-03

은행은 돈을 빌려주는 순간부터 이자를 챙긴다. 너무나 익숙한 제도여서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지만 이슬람금융의 시각에서 보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돈을 빌리는 사람은 그 돈을 가지고 이제 새로운 생산활동을 하려는 것이니 당장
수익을 낼 수 없다. , 돈은 돈을 낳지 못하는데 빌려준 돈에 대해 이자를 내라고
하는 것은 안 될 일이라는 이야기다. 이슬람이 율법으로 이자(리바)를 금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돈이 돈을 낳는 '고리대금업' 방식의 서구식 금융업이 전세계에 퍼져 있지만 이슬람금융은 이자 대신 투자 수익을 얻는 방식을 고수하며 꿋꿋하게 성장해 왔다.

 

소위 이슬람채권으로 알려진 수쿡 시장규모는 2008년만 해도 200억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2012년부터는 10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슬람금융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로 이슬람금융은 세계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이슬람금융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해리스 이르판의 안내를 받아봐도 될 듯하다.

 

파키스탄 부모에게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이르판은 20여년간 런던과 중동지역에서 투자금융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도이치뱅크의 이슬람금융팀을 창립했고 바클레이스에서도 이슬람금융부서장을 맡은 명실상부한 이슬람금융 전문가다. 그는 신간에서 투자은행에서 이슬람금융 담당자로 일하며 겪었던 여러
사례를 통해 이슬람금융과 관련한 이슈를 툭툭 던진다. 이슬람금융이 기초하고 있는 샤리아는 무엇인지, 이슬람에 내재된 가치체계는 무엇이고 무슬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슬람금융에 대한 편견과 무지는 무엇이고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이슬람에서 허용하는 이윤추구는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등등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서구식 금융과는 전혀 다른 규범에 기초하고 있는 이슬람금융의 세계에
한발 다가가게 될 것이다.

 

 

출처: 내일신문 (2015/7/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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